토론토가 5일(한국시각),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볼티모어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홈 경기서 5-2 승리했다.
이로써 단판제의 와일드카드전에서 승리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 텍사스 레인저와 2년 연속으로 만난다. 반면, 2014년 이후 2년 만에 가을 야구에 복귀했던 볼티모어는 토론토 벽에 막혀 이대로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경기는 극적으로 전개됐다. 타격전이 될 것이란 예상과 정반대로 양 팀은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고, 홈런으로 승부가 갈렸다. 토론토는 2-2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로저스 센터를 가로 지르는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경기가 마냥 매끄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7회말 토론토 공격 때 외야에서 날아든 알루미늄 캔 투척이 바로 그것이다.
이날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토론토의 멜빈 업튼 주니어가 퍼올린 타구를 잡기 위해 좌측 담장 근처까지 이르렀다. 김현수가 공을 잡으려는 찰나, 갑자기 외야 관중석에서 음료수 캔이 날아들었다.
다행히 김현수가 침착하게 공을 잡았지만, 만약 맞았을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현수는 놀란 눈으로 관중석을 바라봤고, 화가 치민 중견수 애덤 존스가 크게 항의하기도 했다.
볼티모어 더그아웃에서도 가만있지 않았다. 벅 쇼월터 감독 역시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심판진에게 부적절한 상황에 대해 어필했다. 결국 경찰까지 나서 음료수 캔을 투척한 관중을 찾아 나섰지만, 적발해내지 못했다.
극성스러운 토론토 홈팬들의 응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토론토는 지난해 텍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투수에게 공을 돌려주던 포수 러셀 마틴의 송구가 타석에 있던 추신수 배트에 맞았고, 3루 주자가 득점하는 흔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포수 실책으로 텍사스의 득점이 인정되자 이에 격분한 토론토 홈팬들은 경기장을 향해 쓰레기 등을 던져 경기가 수 분간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실 캐나다에 위치한 토론토는 미국 도시들과 다소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다. 특히 NHL 최고 인기팀이자 극성 팬 보유로 유명한 토론토 메이플 리프스의 연고지이기도 하다. 이에 토론토 야구팀의 응원 문화 역시 NHL에 버금갈 정도로 격렬하다는 것이 미국 현지에서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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