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VS무리뉴 지략대결 '히트다 히트'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9.12 15:03  수정 2016.09.12 15:04

평소 성향과 정반대의 전술로 팽팽한 맨체스터 더비 연출

치열한 지략대결이 펼쳐진 맨체스터 더비에서 과르디올라가 무리뉴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 게티이미지

주제 무리뉴와 호셉 과르디올라의 재회로 더 관심을 모았던 올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의 승자는 맨체스터 시티였다.

10일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유-맨시티전은 약 9억 명이 TV 중계를 시청한 것으로 추산될 만큼,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맨체스터 더비가 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음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에는 유럽 최고의 명장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무리뉴와 과르디올라가 스페인(레알 마드리드VS바르셀로나) 시절 이후 약 4년 만에 같은 리그서 재회한 데다 올 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다툴 전력을 구축한 상황이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치열한 지략대결이 펼쳐진 맨체스터 더비에서 과르디올라가 무리뉴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이날 주포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징계 공백과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EPL 데뷔전으로 최전방과 최후방에 손을 대야 했던 부담에도 원정에서 맨유를 제압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장기인 점유율 축구를 유지하면서도 간간이 롱패스에 이은 역습까지 선보이며 맨유의 허를 찔렀다.

아구에로 대타로 선발 출전한 공격수 이헤아나초와 첼시 시절 무리뉴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악연이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가 2골을 합작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드를 잡고서 후반에는 수비에 무게를 두며 제로톱과 5백까지 불사하는 수비축구를 선보였다.

맨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웨인 루니-마커스 래쉬포드-마샬 등 보유한 공격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고작 1골에 그쳤다.

무리뉴 감독이 이날 2선 측면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헨릭 음키타리안과 제시 린가드를 기용하며 변화를 줬지만 기대했던 측면에서의 크로스나 패스 연계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이 끝나고 교체됐다. 달레이 블린트와 에릭 바이로 구성된 중앙수비진이 연이은 실수로 전반 이른 시간에 연속골을 내준 장면도 뼈아팠다.

전반 막판 맨시티 진영에서 브라보 골키퍼의 실수를 빌미로 이브라히모비치가 한 골을 만회한 맨유는 후반 들어 래쉬포드와 에레라, 마샬 등 교체카드를 투입하며 공격이 살아났다. 하지만 이에 대응해 수비 자원을 연이어 투입하고 잠그기에 나선 맨티시의 축구를 넘어서지 못했다.

평소 과르디올라가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추가골을 넣기 위한 운영을 선호하고, 무리뉴가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골을 지키는 수비축구에 능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날 경기에서는 평소 성향과 반대의 운영의 두드러졌다.

맨체스터 더비의 역대 전적은 71승51무50패로 여전히 맨유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8승6무3패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앞으로도 두 팀은 올 시즌 리그 우승과 각종 컵대회 등에서 자주 마주칠 운명이다. 맨체스터 더비는 이제 시작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