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잔류 손흥민, 낙담할 필요가 없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9.05 13:41  수정 2016.09.05 13:41

이적시장에서 자신을 원하는 수요 확인

내년 1월 이적시장 통해 토트넘 떠날 수도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23)의 토트넘 잔류가 확정된 가운데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에 휩싸였던 손흥민은 토트넘이 최종적으로 볼프스부르크의 제안을 거절, 이번 시즌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속 클럽인 토트넘에 남게 됐다.

볼프스부르크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토트넘에 약 3000만 유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00만 유로에서 크게 오른 제의다. 볼프스부르크의 재정 규모를 감안했을 때, 파격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볼프스부르크에 약 3800만 유로를 요구했다. 손흥민을 주지 않겠다는 토트넘의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여러 대회를 병행해야하는 토트넘으로서는 풍부한 선수자원을 확보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빈센트 얀센-무사 시소코-조르주 케빈 은쿠두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에릭 라멜라-델레 알리 등도 건재하다. 당초 토트넘은 추가로 또다른 공격수의 영입도 검토했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자 손흥민의 이적 작업도 중지시켰다.

토트넘 잔류는 일단 손흥민이 포체티노 감독의 올 시즌 전력구상에 포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망이 밝지는 않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후반으로 갈수록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거나 비중이 떨어지는 경기에만 나섰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경쟁자가 더욱 늘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나 부진이 아닌 이상 손흥민이 올 시즌도 주전 자리를 파고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적 무산에 대한 심리적 박탈감도 손흥민이 극복해야할 부분이다. 손흥민은 최근까지 독일 복귀와 볼프스부르크행에 대한 마음을 어느 정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이적이 무산되면서 다시 토트넘에서 기약 없는 주전경쟁을 벌이게 됐다. 손흥민은 최근 중국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마치고 대표팀을 떠나 조기 복귀했다.

손흥민이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라도 다시 이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볼프스부르크가 아직까지 손흥민 영입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으며 이외에도 복수의 독일 구단들이 손흥민에 대하여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상반기 토트넘의 성적과 손흥민의 활용도에 따라서 구단의 입장도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비록 일단은 팀에 잔류하게 됐지만 손흥민은 아직 자신을 필요로 하는 시장의 수요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손흥민이 이번 이적무산에 대하여 낙담하거나 크게 아쉬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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