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골든 그랜드슬램 “애국가로 보상”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8.21 07:38  수정 2016.08.21 07:40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 게티이미지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리디아 고 제치고 금메달
남녀 통틀어 올림픽 제패한 최초의 그랜드슬래머 등극


남녀 골프를 통틀어 올림픽을 제패한 세계 최초의 그랜드슬래머가 된 박인비(28)가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20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 라운드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11언더파를 기록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5타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는 시상식 이후 “애국가를 골프장에서 들은 것 처음이다.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한국인으로서 브라질 리우에서 금메달을 딴 것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가 이렇게 긴 경기인 줄 상상도 못했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고 좋은 보상을 받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116년만의 부활한 여자 골프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서는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보다 이번 우승이 더 특별했다”며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고,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기쁘다. 나라를 대표해서 우승하는 것만큼 특별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인비는 올림픽 직전까지만 해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다. 실제 올 시즌 허리와 왼 엄지 인대 부상 등으로 제대로 실전을 치르지 못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박인비는 “나 조차 이 올림픽에 나가야 하나 고민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며 “큰 용기를 내서 나가기로 마음먹었는데 생각보다 비난도 많이 받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후회없이 해보자고 생각을 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항상 결과가 따라오는 것이 아니지만 운이 좋게 결과가 따라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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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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