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건진 황희찬, A대표팀에서도 튈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8.22 10:41  수정 2016.08.22 10:43

중국, 시리아 상대하는 월드컵 최종예선 엔트리 합류

A대표팀에 발탁된 황희찬. ⓒ 연합뉴스

리우올림픽 맹활약...슈틸리케 감독 눈도장
저돌적인 플레이와 예리한 위치선정 장점


리우올림픽서 한국축구가 발굴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교보생명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9월 열리는 중국,시리아와의 최종예선 2연전에 나설 21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황희찬은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과 함께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1일 서울서 열리는 중국전을 시작으로 6일에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시리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황희찬은 리우올림픽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중용되며 8강까지 주전으로 활약했다. 와일드카드로 석현준과 손흥민까지 A대표팀 주전 공격수 자원만 2명이나 합류했지만, 예상을 깨고 주전 원 톱은 대회 내내 황희찬의 차지였다.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손흥민,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탓에 ‘조커’로만 기용된 석현준을 대신해 최전방을 지킨 황희찬은 어린 나이에도 특유의 영리한 공간침투와 센스 있는 발재간을 앞세워 신태용호의 공격축구를 이끌었다.

특히 황희찬은 독일과의 2차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한국이 올림픽 조별리그 역대 최고 성적(2승1무, 조 1위)을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저돌적이면서도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겸비한 황희찬의 플레이는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 또한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찍부터 황희찬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A대표팀 코치를 겸임하고 있어 황희찬의 장단점이 슈틸리케 감독에게 잘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이미 아마추어 시절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K리그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인 포항제철중과 포항제철고를 거쳤고, 2014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4년 계약을 맺었다.

공격수로서 체격조건이 월등하지는 않지만 저돌적인 플레이와 예리한 위치선정, 상대의 수비를 지능적으로 역이용하는 영리함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의 플레이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1996년 1월생으로 아직도 만 스무 살에 불과한 황희찬은 만 23세까지 뛸 수 있는 올림픽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장이었다. 여기에 이제는 당대 최고의 선수들만 입성할 수 있는 A대표팀 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성용이나 손흥민 등 기존 선배들이 일찌감치 A대표팀에 발탁돼 성장한 선수들임을 감안했을 때 황희찬 또한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 한국축구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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