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앞세운 브라질, 믿을 건 창보다 방패?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8.14 13:14  수정 2016.08.14 13:14
리우올림픽 8강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에이스 네이마르. ⓒ 게티이미지

최강 수비력 앞세워 콜롬비아 2-0으로 격파
카이우-마르퀴뉴스 앞세운 수비, 이번 대회 무실점


철벽 수비를 앞세운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이 난적 콜롬비아를 제압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8강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에이스 네이마르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브라질은 오는 18일 한국을 꺾은 온두라스와 결승행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브라질의 미칼레 감독은 이날 4-2-3-1 전술로 콜롬비아 공략에 나섰다. 지난 덴마크전과 달리 네이마르가 좀 더 뒷선으로 밀려난 대신 루앙이 전방에 포진됐다. 가브리엘 제수스와 가브리엘 바르보사가 측면에 나섰고 헤나투 아우구스투와 왈라스가 중원을 지켰다. 포백에는 제카와 호드리구 카이우 그리고 마르퀴뉴스와 도글라스 산투스가 나섰다.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진 가운데 전반 12분 네이마르가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감각적인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브라질은 후반 들어 좀 더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반면 콜롬비아는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38분 루앙에게 쐐기 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네이마르가 연결한 패스를 받은 루앙은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콜롬비아 골망을 흔들었다.

답답한 공격진 여전히 골칫거리

2-0 승리에도 브라질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무엇보다 공격진이 답답했다. 가브리엘 듀오와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세 명의 선수는 일명 ‘골든 트리오’로 불리며 대회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도 무언가 미미하다. 네이마르가 서서히 컨디션을 되찾으며 연일 승전고를 울리고 있는 브라질이지만 두 가브리엘은 콜롬비아전에서도 침묵했다.

기존에 제수스에게 전방에서의 움직임만 주문했던 미칼레 감독은 덴마크전을 시작으로 측면에서의 움직임을 요구했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어가는 횡적인 역할을 맡긴 것. 그러나 제수스는 대회 내내 다소 굼뜬 움직임이었다. 덴마크전에서 두 골을 넣은 바르보사도 이날은 잠잠했다.

두 선수는 부진했지만 네이마르는 1골 1도움으로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전반 막판 다소 흥분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들 더했지만 이름값은 여전했다. 추가 득점을 터뜨린 루앙 역시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공격진의 답답함은 브라질의 여전한 숙제다.

단단한 수비진 카이우-마르퀴뉴스, 브라질의 위안

답답한 공격진과 대조적으로 이번 대회 내내 브라질 수비진은 철옹성 같은 수비벽을 형성 중이다.

현재 브라질 중앙 수비진은 카이우와 마르퀴뉴스가 계속해서 선발 출전 중이다. 두 선수 모두 A팀에서 활약해도 어색하지 않을 선수들로, 동 나이대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 중 마르퀴뉴스는 유럽 무대에서 이미 진가를 발휘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AS 로마를 거쳐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다.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빅클럽들의 러브콜도 당연지사다. 게다가 1994년생으로 나이도 어리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마르퀴뉴스는 호시탐탐 A팀 주전 입성을 노리고 있다.

카이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상파울루 최고 스타플레이어로 불리는 카이우는 수비력도 수비력이지만 후방에서의 빌드업 능력 역시 일품이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강점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비수지만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미드필더로 활약할 만큼 팔방미인이다.

콜롬비아전에서도 카이우는 침착한 수비력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꽁꽁 묶었다. 마르퀴뉴스와도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브라질의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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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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