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펑펑 손흥민 ‘아프니까 에이스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8.14 11:36  수정 2016.08.15 07:08
손흥민이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패해 준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후반 초반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 놓쳐
결정적인 패스미스 범하며 끝내 눈물


손흥민(토트넘)에게 브라질은 약속의 땅이 아니었나보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손흥민은 또 다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한국시각)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후반 14분 엘리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무엇보다 어느 정도 파악이 됐었던 상대의 역습 한방에 속절없이 무너진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의 아쉬운 결정력 또한 패배를 불러왔다.

이날 신태용호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초반 맞은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패스미스까지 범하며 끝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손흥민의 패스를 가로챈 온두라스는 곧바로 빠른 역습으로 한국의 측면을 허물었고, 결국 따라 들어오던 엘리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다급해진 한국은 동점골을 위해 석현준까지 교체 투입했지만 온두라스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고, 아쉽게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손흥민의 올림픽 도전은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아쉬운 나머지 손흥민은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 추가 시간이 짧았다고 거세게 항의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뿐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거센 항의가 이어졌지만 받아들여질 리가 없었고, 그대로 주저앉아 하염없는 눈물만 쏟고 말았다.

손흥민에게 주어진 에이스의 숙명은 가혹했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은 또 다시 자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 올해 만으로 24살에 불과한 손흥민은 앞으로 한국 축구를 10년은 더 이끌어나갈 에이스다. 지금까지 흘렸던 눈물만큼 앞으로 한국 축구에 더 큰 웃음을 안길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한국의 에이스에게 시련은 성장을 위한 좋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브라질에서 흘렸던 눈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기 좋게 만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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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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