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10' 남자양궁, 퍼펙트 금메달 명중...싹쓸이 신호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8.07 06:03  수정 2016.08.07 07:06

미국에 세트스코어 6-0 완승...사상 첫 4관왕 기대 커져

한국 남자양궁이 리우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명중했다. ⓒ 연합뉴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퍼펙트 금메달이다.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 김우진(24) 이승윤(21) 구본찬(23)이 완벽한 조준으로 8년 만에 금메달에 명중했다.

한국은 7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삼보드로모경기장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미국에 세트스코어 6-0(60-57, 58-57, 59-56) 완승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에 안긴 첫 번째 금메달이다.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던 남자 양궁대표팀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아픔을 딛고 8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은 남자 단체전 통산 5번째, 양궁 통산 20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양궁 역사상 첫 4관왕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8강에서 네덜란드, 준결승에서 호주를 가볍게 제압한 대표팀은 4년 전 런던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미국과 결승에서 만나 압도적인 기량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4년 전 한국의 금메달 행보를 가로막았던 미국을 보기 좋게 꺾었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에서 미국에 219-224로 석패, 노렸던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에 만족했다.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 남자양궁은 리우올림픽 양궁장에 바람이 많이 분다는 정보를 입수해 바다에서 훈련을 하는 열의를 보였지만,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한국 양궁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 6발 모두를 10점 과녁에 꽂자 미국 선수들은 큰 부담을 느꼈고, 그 흐름은 경기 후반까지 이어지며 한국이 낙승했다.

금메달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퍼펙트였다. 한국은 8강전에서 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6-0으로 가볍게 눌렀다. 몸을 푼 한국은 준결승에서 호주를 만나 1세트와 2세트 모두 60점 만점에 59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결승에서 만난 미국. 이날을 기다려왔던 한국은 미국 앞에서 ‘진짜 양궁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김우진과 구본찬이 10점, 막내 이승윤이 X10을 연달아 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구본찬의 X10 등이 나오며 1세트를 60점 퍼펙트로 따냈다. 기선을 제압 당한 미국은 9점과 8점짜리 2개를 쏘며 1세트를 빼앗겼다.

미국은 먼저 시작한 2세트에서 연이어 9점에 그쳤다. 김우진과 이승윤도 9점에 그쳤지만 구본찬이 10점을 쏘며 리드를 잡았다. 미국이 10점 3발을 쏘며 따라오자 대표팀도 10점 3발로 응수하며 58-57로 2세트마저 따냈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다.

먼저 2세트를 내준 미국은 3세트에서 먼저 29점을 쐈다. 대표팀도 침착하게 29점을 기록해 균형을 이뤘고, 미국이 이후 27점을 추가하는데 그치자 연이어 10점 3발을 쏘며 금메달을 확정하고 기쁨을 나눴다.

관중석에서 응원한 기보배 등 한국 여자양궁 선수들도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했다.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한 교민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던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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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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