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은 '퍼거슨 프리미엄'으로 이적료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 대표적인 영입이 박지성.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이적시장 최대어 폴 포그바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행이 임박했다.
이미 지난 시즌 종료 후부터 꾸준히 이적설이 제기된 포그바는 이적료 협상을 마쳤으며, 곧 이어질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면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포그의 이적료는 1억 2000만 유로(약 1402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EPL은 물론 가레스 베일(1억 100만 유로)의 역대 최고액까지 뛰어넘는 액수다.
포그바를 품게 될 맨유 입장에서는 다소 속이 쓰릴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포그바의 전 소속팀이 바로 맨유이기 때문이다.
포그바는 지난 2009년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직접 발탁, 맨유 유스팀 유니폼을 입은 경력이 있다. 2년 뒤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2012년 8월 자유계약 신분으로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유벤투스는 이적료 없이 영입한 포그바를 역대 최고액에 팔게 되는 셈이다.
맨유는 팀의 전설적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뒤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 중이다. 물론 퍼거슨 감독도 맨유 시절 적지 않은 돈을 이적시장에 뿌렸지만, 최근과 같이 터무니없는 액수를 지불하지 않았다.
맨유 구단 역사상 이적료 최고액 지출은 2014-15시즌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영입한 앙헬 디 마리아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선임과 맨유에 입성한 디 마리아의 이적료는 7500만 유로(약 932억 원)로 2010-11시즌 첼시로 이적한 페르난도 토레스의 EPL 역대 최고액을 뛰어 넘는 금액이다.
맨유 이적료 TOP 10. (출처 : 트랜스퍼마켓)
무엇보다 TOP 10에 포함된 상당수가 퍼거슨 감독 은퇴 후 이뤄진 영입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거품의 절정’으로 평가 받는 앙토니 마르샬(5000만 유로)은 지난 시즌 영입이었고, 9위의 루크 쇼(3750만 유로) 역시 판 할 감독의 작품이다.
퍼거슨 감독은 TOP 10에 4명만을 올렸다. 2002-03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리오 퍼디난드(4600만 유로)와 2001-02시즌 세바스티안 베론(4260만 유로), 2008-09시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800만 유로), 그리고 2004-05시즌 웨인 루니(3700만 유로)가 전부다.
영입 당시 천문학적인 금액임은 틀림없었지만, 맨유의 영입에는 이른바 ‘퍼거슨 프리미엄’이 톡톡히 작용했다. 실제로 퍼거슨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고, 이로 인해 이적료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첼시 등으로부터 거액의 이적료로 러브콜을 받았지만 맨유행을 선택한 박지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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