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매거진]
지난 2006년 10월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이 열린 부시 스타디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 둔 9회 초 투아웃 주자 1,3루. 4-2로 앞선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위엔 선발 제프 위버를 구원한 애덤 웨인라이트(25)가 있었다. 웨인라이트는 상대타자 브랜던 인지를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며 24년 만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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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웨인라이트는 정규시즌 통산 단 3세이브만을 기록한 루키였다.(웨인라이트는 2005년 데뷔, 단 2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그는 포스트시즌 팀 내 마무리투수로 깜짝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다.
웨인라이트는 2006 포스트시즌에서 총 9경기에 등판, 1승 4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9.2이닝동안 삼진 15개를 기록하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정규시즌-2승 1패 3세이브 17홀드 방어율 3.12)
◆ ‘애틀랜타맨’ 을 꿈꾸던 웨인라이트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우승 순간은 모든 야구선수들처럼, 웨인라이트 역시 오랫동안 꿈꿔오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가 입고 있던 유니폼만은 자신의 어릴 적 꿈과는 달랐다.
웨인라이트는 1981년 대서양연안의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태어나 그렉 매덕스-탐 글래빈-존 스몰츠-스티브 에이버리의 투구를 보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팬으로 성장했다. 특히, 웨인라이트는 2000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당시 애틀랜타를 제외한 모든 구단에 조지아 공대로 진학한다고 알려, 결국 1라운드 29순위로 고향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유니폼을 입었을 정도로 그의 브레이브스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더블A 그린빌에서 선발수업을 받던 웨인라이트는 아테네 올림픽을 1년 앞둔 2003년 미국 야구대표팀의 핵심멤버로 꼽혔다. 하지만 그해 애리조나 폴 리그(Arizona Fall League)에서 1승 1패 방어율 14.85로 부진, 멕시코에서 열린 토너먼트 전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개인적인 좌절을 맛본다.
당시 대표팀의 투수코치는 80년대 후반 오클랜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20승 투수’ 데이브 스튜어트였다. 그는 웨인라이트에게 “훌륭한 투수가 될 구위를 지녔지만, 본인이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믿지 못하는 것 같다.” 며 의미 있는 충고를 했다.
하지만, 2003년 12월 14일 웨인라이트는 더욱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다.
바로 그가 이른바 ‘JD 드류 딜’ 로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된 것. 영원한 ‘애틀랜타맨’으로 남고 싶었던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됐고, 그가 받은 충격은 실로 컸다. 당시 애틀랜타는 웨인라이트와 레이 킹, 제이슨 마퀴를 내주고 세인트루이스로부터 드류와 엘리 마레로를 받았다.
이후, 카디널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웨인라이트는 스튜어트 코치의 충고를 되새기며 자신의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점점 회복했다. 그렇게 트리플A 멤피스에서 2년을 보낸 웨인라이트는 마침내 2005년 9월 12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2006시즌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았다.
◆ 선발투수로 전환
현재 웨인라이트는 자신의 원래 보직인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에 복귀할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의 로테이션은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가 부동의 1선발로 나선다. 지난 1월 2년 계약에 성공한 마크 멀더는 어깨부상으로 전반기 어느 정도의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 현재로선 2선발로 킵 웰스가 나서고, 앤써니 레이에스, 웨인라이트, 브래던 루퍼 등이 나머지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지난시즌 웨인라이트가 마무리를 맡게 된 것은 시즌이 막바지였던 9월. 주전 마무리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의 부상 때문이었다. 당시 토니 라루사 감독은 통산 103세이브를 기록한 브래던 루퍼와 신예 웨인라이트를 놓고 저울질한 끝에 웨인라이트를 택했다. 그 전까지 웨인라이트는 지난해 스프링트레이닝 선발경쟁에서 시드니 폰슨에 밀린 후, 불펜에서 릴리프 투수로 활약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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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터의 장신인 웨인라이트는 90마일 초반대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특히, 그의 커브는 낙 폭이 상당하며 최근 위력이 더욱 배가됐다는 평가. 지난 뉴욕 메츠와의 NLCS 7차전 9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카를로스 벨트란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구질이 바로 커브였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돌아가려는 그에게 한 가지 변수는 남아있다. 바로 이스링하우젠의 부상 회복여부.
세인트루이스 프랜차이즈 세이브기록(173세이브)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링하우젠은 지난해 9월말 엉덩이 수술을 받으며 시즌 말미와 포스트시즌 전체를 결장했다. 아직까지도 그의 몸 상태는 최종적으로 지켜봐야하는 상황. 따라서 이스리하우젠의 공백이 불가피해진다면, 웨인라이트는 다시 마무리 투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것은 팀이나 웨인라이트 자신이 바라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63경기 중 웨인라이트의 선발등판은 아직 단 한번도 없다.
현재 웨인라이트는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선발합류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이스링하우젠도 피칭을 시작해 몸에 이상이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 웨인라이트의 선발 전환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유다.
카디널스는 오프시즌에 웰스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선발투수 영입이 없었다. 과연 웨인라이트가 리빌딩에 들어간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LB 구장화보] ´뉴´ 부시 스타디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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