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잘 나가던 극 전개에 때아닌 '수술 내기' 장면이 등장해 일부 시청의 원성을 사고 있다. SBS 닥터스 캡처
멜로+의학 드라마 표방…시청률 파죽지세 일부 도 넘은 장면 등장에 시청자 "보기 불편"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한참이나 지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회자 되는 이유도 드라마가 종영된 후 지상파 드라마들의 잇단 참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시청률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닥터스'의 선전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일 방송분의 경우, 1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20% 돌파에 청신호를 켰다.
'닥터스'의 인기 요인으로는 주연으로 나선 김래원의 오글거리지만 오글거리지 않는 능숙한 연기와 그의 상대역 박신혜의 똑부러지는 연기가 꼽히고 있다.
최근 드라마 속 남녀주인공들이 직진 사랑고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가운데 유혜정(박신혜)을 향한 지홍(김래원)의 직진 본능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멋진 선생님에서 남자로 돌아온 지홍을 마음에 두고도 드러내지 않는 혜정의 마음 역시 공감대와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마니아층을 양산하고 있다.
4일 방송분에서는 스승과 제자에서 의사 선후배로 재회한 지홍과 혜정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멜로를 키워가는 과정을 그렸다. 서로의 마음을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과정이 아쉬움을 자아내며 설렘폭발지수를 높인 것.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잘 나가던 극 전개에 때아닌 '수술 내기' 장면이 등장해 일부 시청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홍은 어시스턴트로 혜정을 지목하고, 이 과정에서 윤도(윤균상)는 평소 만족스럽지 못했던 혜정에게 자신의 수술 어시스턴트를 맡아달라고 한다. 하지만 혜정은 제안을 거절하고 윤도와 티격태격 하면서 결국 수술 집도를 혜정에게 맡긴다. 혜정은 걸어오는 싸움을 피할 수는 없다며 수술을 단행하고 지홍은 혜정 위치에서 할 수 없는 수술이라며 그의 어시스턴트를 자처한다.
결국 수술 도중 위기에 봉착하고 윤도는 "수술을 멈춰라. 환자를 죽일 셈이냐"라고 수술을 그만 둘 것을 지시하지만 혜정은 끝까지 단행한다. 물론 수술은 무사히 마무리 되지만 환자 입장에서나 가족들 입장에서 보면 위험천만했던 상황이었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뇌동맥류 수술이고 전문의 판단에 fellow가 하기 어려운 수술이라면서 환자의 안위는 상관없이 자기 맘에 안드는 fellow를 내쫓기 위한 용도로 수술집도의를 결정한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뭘 보여주고자 하는겁니까?", "정윤도 선생은 환자가지고 자존심 싸움하는겁니까?", "수술 내기 장면이 꼭 필요했습니까?. 생명이 달린 상황에서 수술내기라니요. 환자와 가족들 마음은 생각해 보셨나요. 보는데 불편해서 채널 돌렸습니다" 등 지적하고 있다.
의학드라마 상 일부 필요 이상의 장면이 등장할 수 있고, 현실과 다른 드라마 상의 캐릭터 갈등을 담기 위한 장면도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의학드라마의 또 다른 특성상 환자와 그의 가족들을 위한 장면의 배려 역시 필요하다. "지금 환자를 죽이려고 합니까"라는 대사와 자존심 싸움으로 수술을 단행하는 의사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얼마 만큼이나 수긍할 지 의문이다.
'닥터스'는 기존의 의학드라마와는 달리, 병원에서 일어나는 의사들의 이야기도 있고 멜로도 있고 코믹 코드도 존재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최근 보기 드문 '히트작'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시청자들의 지적을 묵과하지 않고 잘 마무리 한다면 하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로 꼽힐 수도 있을 듯 하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