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수난시대’ 호지슨-둥가 이어 델 보스케도 사임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7.05 11:54  수정 2016.07.05 11:55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둥가와 호지슨 감독에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 게티이미지

스페인 축구협회, 델 보스케 사임 소식 알려
잇따른 성적 부진으로 축구 강국 수장들 수난


바야흐로 감독들의 수난시대다.

최근 브라질 대표팀의 카를루스 둥가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로이 호지슨 감독에 이어 스페인 축구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4일(한국시각) “델 보스케 감독과의 인연을 더 이상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그의 사임 소식을 알렸다.

유로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선 스페인 대표팀은 이탈리아 대표팀과의 16강전 0-2 패배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2년 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은 두 번째 굴욕이다. 델 보스케 감독은 이번 유로 결과가 대표팀 사임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세계 최강으로 꼽혔던 스페인이 두 대회 연속 메이저대회에서 부진하자 그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잉글랜드와 브라질도 동병상련이다. 잉글랜드는 16강 아이슬란드전 패배로 16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린 아이슬란드전에서 잉글랜드는 졸전을 보여주며 스타군단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잉글랜드의 탈락으로 호지슨 감독 역시 대표팀 사령탑 사임 의사를 밝혔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아이슬란드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탓에 지역 예선 10전 전승 기록 역시 단 번에 물거품이 됐다.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은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1승 1무 1패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무엇보다 수준급 선수들을 차출하지 않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만 선발한 둥가의 고집이 결국 굴욕적인 결과를 낳았다. 물론 페루전 ‘신의 손’ 논란이 있었지만 그 전에 득점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둥가와 결별한 브라질은 코린치안스를 이끌었던 티테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상태다. 반면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아직 후임을 정하지 못했다.

잉글랜드 사령탑으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를 비롯해 미국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등 여러 쟁쟁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물러난 로랑 블랑 역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1990년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로 꼽혔던 앨런 시어러도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이다.

스페인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 후보로는 그라나다를 이끌었던 호아킨 카파로스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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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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