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4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서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57에서 0.270으로 상승했다.
강정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제러드 위버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6구째 시속 134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타구를 왼쪽 담장으로 날려 보냈다. 앞선 타자 스털링 마르테의 홈런에 이은 ‘백투백’ 홈런이다.
강정호는 지난달 28일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서 상대 좌완 에이스 콜 해멀스를 상대로 시즌 6호 홈런을 터트린지 5경기 만에 대포를 쏘아 올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장타가 폭발했다. 강정호는 2-7로 밀린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위버의 7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을 찌르는 2루타를 쳤다. 시즌 20번째 안타이자 6번째 2루타다.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던 강정호는 재활에 몰두하느라 올 시즌 복귀가 늦었다. 마이너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강정호는 지난달 7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했고, 이후 한 달간 무지막지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복귀전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했던 강정호는 꾸준하게 홈런 및 장타를 생산해냈고, 벌써 7개의 홈런을 만들어내며 한국인 타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10홈런 고지에 오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올 시즌 강정호의 성적은 타율 0.270 7홈런 19타점이다. 고작 22경기 및 74차례 타석에서 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10.57타수 당 홈런 하나씩을 적립 중이다. 물론 이 수치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피츠버그 팀 내에서도 홈런 페이스는 독보적이다. 현재 피츠버그에서는 앤드류 매커친이 9개의 홈런으로 팀 내 1위를 기록 중인데 52경기(213타수)에서 만들어낸 수치다. 타수당 홈런(23.67타석)을 비교하면 강정호가 2배 이상 빠른 페이스다.
한국인 타자들 홈런 페이스.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 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앞서나가는 강정호다. 전날 8호 홈런을 터뜨렸던 시애틀 이대호는 강정호보다 조금 높은 10.88타수당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이대호 역시 리그 톱클래스 수준의 홈런 페이스이지만, 강정호와의 비교에서는 한 수 접어야 한다.
10홈런까지 단 1개만을 남겨둔 미네소타 박병호는 한국인 타자들 중 가장 많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근 슬럼프를 겪고 있는 박병호는 17.44 타수당 1홈런을 만들어 강정호, 이대호에 비해 다소 처진다.
박병호는 상대 투수와의 직구 힘싸움에서 좀처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한 이대호 역시 스캇 서비스 감독이 플래툰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어, 절정의 타격감에도 불구하고 출전이 제한적이다. 결국 7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강정호가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