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장기집권, 손흥민 입지에 긍정 신호탄?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5.14 13:13  수정 2016.05.15 06:38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과 2021년까지 재계약

올 시즌 선발과 교체 오간 손흥민의 입지에도 관심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2021년까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향후 손흥민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24)의 소속팀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과 2021년까지 재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09년 스페인 에스파뇰에서 감독직을 시작해 잉글랜드 사우스햄턴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2위(19승 13무 5패, 승점 70점)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레스터시티의 깜짝 선전으로 창단 첫 EPL 정상 등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만년 5~6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우승권까지 끌어올린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의 공통적인 장점은 모두 젊다는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제 겨우 44세의 젊은 지도자다. 그가 이끄는 토트넘도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약 24세로 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이었다.

팀에는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 빅클럽에서 탐낼만한 특급 재능들이 각 포지션에 걸쳐 존재하고, 포체티노 감독은 이들을 과감히 중용해 세대교체의 초석을 닦았다.

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과의 재계약을 서두른 것은 머뭇거리다가는 오히려 다른 빅클럽에 그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가장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포체티노 감독은 올 시즌 주가가 폭등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몇몇 빅클럽들의 레이더에 포착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토트넘 구단이 포체티노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며 향후 선수 영입과 팀 운영의 전권을 부여, 첫 계약 때보다 더 많은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토트넘은 주축 선수들을 단속하는 것도 포체티노 감독을 잡는 것만큼 중요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 젊은 선수들의 주가폭등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특히 케인과 알리 등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은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일단 포체티노 감독의 재계약은 기존 선수들의 잔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전문가들은 토트넘이 주축 선수들을 빅클럽 이적의 유혹에서 지켜낼 수 있다면 2~3년 뒤에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으로 포체티노 감독의 장기집권 시대가 열리면서 손흥민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올 시즌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선발과 교체멤버를 오가며 활약했다. 시즌 초반과 막바지에 강렬한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얻었다고 하기에는 2% 부족했다.

여기에 손흥민은 올여름 리우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비시즌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없고 2016-17시즌 초반에도 결장이 불가피하다.

자신을 잘 아는 감독 밑에서 좀 더 배울 수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한동안 눈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손흥민에게 조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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