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가 232일 만의 복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크고 작은 우려들을 한 경기 만에 잠재웠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2016 MLB’ 세인트루이스 전에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초와 8회초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232일만의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는데 2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피츠버그가 1-0 앞선 6회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우완 타일러 라이온스의 90마일(시속 144㎞) 초구 직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총알 같이 날아가 우측 담장을 넘어간 강정호의 시즌 1호 홈런은 비거리 115m, 속도 101.5마일을 찍었다. 강정호는 지난해 5월에도 라이온스에게 홈런을 빼앗았다.
2-3으로 쫓기는 피츠버그에 또 1점을 올려준 것은 강정호였다. 이번에도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8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바뀐 투수 좌완 케빈 시그리스트의 94마일(시속 151㎞)짜리 패스트볼을 공략, 3층 스탠드에 떨어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37m의 대형 홈런이었다. 시즌 2호.
우완 투수를 상대로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홈런을 때렸던 강정호가 좌완 투수를 상대로 왼쪽 펜스를 넘기는 홈런까지 만든 것이다. 좌우 투수 가리지 않고 홈런을 때린 강정호에게 피츠버그 선수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결국, 강정호 연타석 홈런 덕에 피츠버그는 4-2 승리, 4연패 사슬을 끊었다.
강정호 연타석 홈런이 터지자 두 번째 타석까지만 해도 가라앉지 않던 우려의 목소리가 쏙 들어갔다. 사실 오랜만의 복귀전을 치르는 선수를 바로 선발 투입하는 것에 대해 현지에서는 다소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허들 감독이 지나치게 강정호를 의지하는 것이라는 표현의 칼럼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약 8개월 만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코 컵스전에서 주자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 탓에 왼쪽 무릎을 다쳐 무릎 수술까지 받은 뒤 장기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올 시즌을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한 강정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13경기 타율 0.150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자연스레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더군다나 팀이 4연패에 빠진 상황이라 강정호에게도 큰 부담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첫 번째 타석 병살타, 두 번째 타석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피츠버그 찬스를 무산시킬 때만 해도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절실한 순간에서 한 방, 또 한 방을 때리며 피츠버그를 살렸다. 강정호는 왜 허들 감독이 자신을 복귀하자마자 선발 투입했는지 연타석 홈런으로 시원하게 대답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