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제목 놓고 MBC와 대립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5.07 19:29  수정 2016.05.07 20:40

제작사 팍스컬쳐 "갑들의 횡포, 창작자 의기 저하"

MBC "약자 이미지를 덧칠해 퍼뜨리고 있다" 반박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포스터. ⓒ 팍스컬쳐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제작사와 MBC가 제목을 놓고 격하게 대립했다.

4일 서울서부지법은 MBC가 팍스컬쳐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시청을 받아들였다. MBC의 라디오 제목인 '별이 빛나는 밤에'를 동의 없이 공연 제목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정 경쟁 행위라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하지만 공연 제작사 팍스컬쳐 측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별이 빛나는 밤에'는 MBC 스스로 발굴한 제목이 아니다. 1889년 6월 고흐가 그린 명작 그림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따온 이름이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공연이 임박한 만큼 '별이 빛나는 밤에' 타이틀은 그대로 사용한다"며 제목을 바꾸지 않고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부당한 행태에 대한 법원의 정당한 결정을 준수하고 사안의 본질을 흩뜨리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팍스컬쳐가 법원의 권리관계에 대한 결정을 호도하고 불합리한 자기 정당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자 자신들의 옳지 못한 행위에 약자 이미지를 덧칠해 퍼뜨리고 있다"며 팍스컬쳐의 대응을 비난했다.

MBC는 또 "당시 자사의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가 쌓은 영향력과 유무형의 가치를 고려해 공연 시 MBC의 승낙 하에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팍스컬쳐는 돌연 협의를 중단하고 단독 공연을 강행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어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의 내용 역시 라디오 프로그램의 역사와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원용하고 있다"며 "팍스컬쳐의 비상식적인 협상 태도와 상표권을 언급하는 기득권적 행태가 결코 합리적이지도, 정당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는 1980~90년대 히트곡을 중심으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7일부터 15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공연한다. 조권, 다나, 김바다, 이세준, 홍경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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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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