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4일(한국시각)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팀이 3-6으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콜린 맥휴의 7구째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으로 날려버렸다. 맞는 순간, 타자와 투수 모두 홈런을 직감했을 정도의 대형 홈런이었다. 실제로 휴스턴 우익수는 쫓아가다 포기했고, 타구는 2층 관중석을 맞고 떨어졌다.
박병호의 최근 타격감은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다. 4월을 타율 0.227 6홈런 8타점으로 마친 박병호는 이달 들어 타율 0.400 1홈런 4타점으로 더욱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가 시즌 막판까지 꾸준히 이어진다면 40홈런은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가 전혀 다른 5월을 보내는 이유는 변화구 대처 능력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박병호는 개막 후 잡아당기는 타격에 주력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무엇보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는 사이, 삼진 개수도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넘볼 기세로 쌓여만 갔다.
물론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KBO리그 시절, 최고 수준으로 통하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는 점이다. 박병호는 4월에 기록한 홈런의 평균 비거리가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들 중 1위에 올라있다.
그러자 굳이 잡아당기는 타격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 박병호는 지난달 말부터 바깥쪽 공을 밀어치기 시작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무엇보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물론 아직까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애를 먹는 모습이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등에 대한 잘 속지 않는 모습이다.
박병호 지난 4년간 월별 홈런 개수. ⓒ 데일리안 스포츠
5월이 다가온 점도 박병호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박병호는 KBO리그 시절, 5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같은 기간 5월에만 35개의 홈런을 적립했다. 이는 그가 4년간 기록한 173홈런 중 20%에 해당한다.
박병호는 9월과 10월, 37홈런으로 시즌 막판을 가장 뜨겁게 보냈고, 5월 35개, 8월 29개, 6월 28개 등을 기록했다. 특히 첫 50홈런 고지에 올랐던 지난 2014시즌에는 5월에만 1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