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기묘한 타격감, 이쯤 되면 기회를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4.29 14:51  수정 2016.04.29 14:51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대타 출전해 안타 생산

페드로 알바레즈 제치고 지명타자 출전할지 관심

김현수는 적은 출전 기회 속에서도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 게티이미지

볼티모어 김현수가 대타로 출전해 안타 1개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29일(한국시각) 캠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서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볼티모어가 10-2로 크게 앞선 8회말, 벅 쇼월터 감독은 1사 1루 상황에서 김현수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미 승부가 갈렸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김현수의 타격감을 유지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현수는 상대 구원 투수인 다니엘 웹을 상대로 4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볼티모어가 20경기를 치른 현재, 김현수의 출전은 고작 5경기에 불과하다. 타격감을 조율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현수가 내고 있는 성적은 놀라울 따름이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545(11타수 6안타)에 이르며 OPS도 1.160에 달한다. 물론 표본이 적어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리기에는 무리지만, 적어도 기대 이하의 모습은 아니란 점이다. 특히 김현수는 출전한 5경기 모두 출루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14일 보스턴전 2볼넷을 제외하면 매 경기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최근 볼티모어 지역 방송인 ‘WNST’의 루크 존스 기자는 “김현수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는 좀 더 기회를 부여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다. 볼티모어 구단 공식 트위터에는 김현수가 선발로 출장할 자격이 있다는 등 칭찬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볼티모어와의 외야 자리는 이미 포화상태다. 우익수 마크 트럼보는 타율 0.354 6홈런 18타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돌리고 있으며, 놀란 레이몰드(타율 0.321 2홈런)와 조이 리카드(타율 0.295 2홈런)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중견수 애덤 존스가 부상 복귀 이후 타율 0.217로 기대에 못 미치지만, 그는 팀 내 지배력이 가장 큰 주장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수비에서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은 김현수가 당장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지명 타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볼티모어의 지명타자 자리에는 새로 영입된 페드로 알바레즈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하지만 알바레즈는 올 시즌 15경기서 타율 0.182 1타점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아직 홈런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덤이다.

알바레즈의 자리에 김현수가 들어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벅 쇼월터 감독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 쇼월터 감독은 한 번 주전으로 낙점한 선수를 꾸준히 기용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쉽지 않은 형편에서도 타격감을 잃지 않고 있는 김현수가 쇼월터 감독의 생각마저 바꿔버릴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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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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