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출신 의원 없는 국회, '4년 뒤에는...'

민교동 객원기자

입력 2016.04.29 07:52  수정 2016.04.29 08:46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 선거서 줄줄이 낙선

21대 출마설 유력한 스타들 '이목 집중'

2016 제 20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난 뒤 정치권을 중심으로 선거 결과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2016 제 20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난 뒤 정치권을 중심으로 선거 결과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총선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연예계를 중심으로 볼 때 가장 큰 의미는 연예인 출신 당선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다만 연예인의 폭을 조금 넓혀 방송인 출신까지 포함한다면 새누리당 한선교 당선자가 유일하게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선교 당선자는 이미 4선 의원으로 정치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과거 잘 나가는 아나운서 출신의 프리랜서 MC였다.

지난 198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1995년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대표 프로그램은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아침’로 이 외에도 다양한 교양과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커피 등 CF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통 연예인 출신은 서울 송파구 병에 출마했던 김을동 후보로 낙선했다. 배우 출신인 김을동 후보는 송일국의 모친이자 삼둥이의 할머니다. 아직 어린 삼둥이는 선거 유세를 직접 돕지 못했지만 아들 송일국은 열심히 선거 유세를 지원했다. 이처럼 연예인 집안이 총출동했지만 결국 낙선하고 말았다.

또한 씨름 선수 출신이지만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만기는 경남 김해시 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사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연예계가 가장 주목했던 것은 심은하와 삼둥이였다. 연예계를 은퇴한 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심은하가 남편인 지상욱 당선자의 선거 유세 현장에 나타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것. 삼둥이 역시 엄청난 인기를 바탕으로 할머니인 김을동 후보의 선거 유세를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렇지만 심은하와 삼둥이는 모두 선거 유세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삼둥이는 불가능한 기대였다. 법적으로 미성년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삼둥이는 애초부터 선거 유세를 하는 게 불가능했다.

반면 심은하는 선거 유세를 적극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지상욱 당선자가 정치권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뒤 심은하는 일체의 선거 지원을 하지 않았다. 서울시장으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선거 당일 부부가 나란히 투표를 하는 모습 정도가 매스컴을 통해 소개됐을 뿐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지상욱 당선자가 연하장 등에 심은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이번만큼은 심음하가 남편의 선거 유세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심은하는 선거 유세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치 평론가들은 지상욱 당선자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경쟁 후보들을 앞서 나갔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상황이었더라면 심은하까지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섰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이제는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가정일 뿐이지만.

연예인이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서는 까닭은 그들의 인기와 유명세가 해당 후보의 선거 유세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을동 후보의 경우처럼 연예인이 직접 출마해서 당선이 되는 과정에서도 그들의 인기와 유명세는 큰 역할을 한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다음 총선, 그러니까 2020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어떤 연예인이 출마하게 될까. 20대 국회에는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 다음 21대 총선에서 이슈가 될 수 있다. 한류 시장의 확대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터라 이런 흐름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정치권에서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출마 가능성이 높은 연예인은 어떤 이들일까.

기본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김을동 후보다. 비록 이번 총선에선 낙선했지만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2선 의원이다. 이번에 3선에 실패했지만 충분히 다음 총선에 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2016 제 20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난 뒤 정치권을 중심으로 선거 결과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SBS

변수는 아들 송일국의 출마 여부다. 이미 20대 총선에도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송일국이다. 삼둥이 아빠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데다 인천 송도 지역 주민들의 지지가 대단했던 터다. 송일국은 거듭 출마설을 부인하며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출마설은 계속됐다. 심지어 KBS 대하드라마 ‘장영실’에 출연을 결정지으며 총선 출마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음에도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이런 분위기는 21대 총선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김을동 송일국 모자가 동시에 출마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20대 총선에서도 송일국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정치권에선 모자가 동시에 출마할 가능성은 적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한 정치평론가는 “김을동 후보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면 다음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고 송일국이 출마하는 그림이 가능했을 수도 있어 보였다”라며 “다음 총선 역시 모자가 동시에 출마하진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배우 서인석 박상원 정준호 등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출마설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던 연예인이다. 비교적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연예인들인 터라 총선 출마 가능성은 충분한 연예인들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바로 정준호다. 출마설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했지만 정치인의 길을 가게 될 지도 모른다는 여운은 남기곤 했다. 국회의원 출마설을 부인하면서도 “먼 훗날 정치인의 길을 간다면 당연히 대통령의 꿈을 갖질 것”이라고 말하곤 한 것. 게다가 정준호는 실제로 정치권 인맥이 매우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인맥 관리에 뛰어난 연예인으로 알려진 터라 정준호는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인맥 역시 그런 다양한 인맥 가운데 하나일 수 있지만 이런 인연이 정준호의 정치권 진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크다. 또한 정준호는 충청 지역 행사에서 자주 사회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호의 고향이 충난 예산임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지역구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한편 21대 총선에선 연예인만큼이나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에선 씨름 선수 출신 이만기 후보와 태권도 선수 출신 문대성 후보가 출마했지만 둘 다 낙선하고 말았다. 이들의 경우 21대 총선에 다시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총선 때마다 이름이 언급되는 메이저리그 출신인 박찬호와 역도 선수 출신인 장미란 등의 출마설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와 장미란의 경우 워낙 국민적인 지지도가 높은 스포츠 스타들이다. 이로 인해 20대 총선에서도 정당에서 먼저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이런 분위기는 4년 뒤에도 다시 한 번 반복될 것으로 보이며 박찬호나 장미란 등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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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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