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광이 뮤지컬 '파리넬리'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파리넬리' 이주광이 카스트라토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28일 오후 서울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는 지난 26일 개막한 뮤지컬 '파리넬리'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한승원 프로듀서, 김은영 음악감독, 반능기 연출과 배우 루이스 초이, 이주광, 박소연, 이준혁이 참석했다.
이날 이주광은 루이스 초이의 추천으로 파리넬리 역 오디션에 도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주광은 "루이스 초이와 친해져 얘기를 나누던 도중 작품에 대한 좋은 얘기를 많이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용기를 갖고 오디션에 지원했는데 다행히 대표님이 믿음을 주셔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운터테너로 가성을 전공한 루이스 초이와 달리 평소 자신의 창법과 완전히 다른 파리넬리 역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일각에선 루이스 초이가 아닌 다른 배우가 파리넬리 역을 맡은데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주광은 "엄청난 고음을 표현해야 하는 기술들이 저한테는 부담이 됐다"면서 "진성만 불렀던 배우였기 때문에 가성으로 비교 당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걱정했는데 지금은 욕심 내지 말고 내 몫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10여 년을 한 사람과 한 달 연습한 사람의 차이를 최대한 줄여보자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특히 혹독한 연습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관객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루이스 초이조차 "장단점이 뒤바뀌고 있다"고 말할 정도.
이주광은 "매일 같이 목이 쉰 상태로 퇴근하곤 했다. 가성을 연습하면 진성이 안 되고 나중에는 피 맛이 느껴질 정도로 목 상태가 안 좋아지기도 했다. 계속하다 보니 점점 좋아지고 목이 버티는 시간도 길어졌다"고 연습 과정을 털어놨다.
한편, '파리넬리'는 교회에서 여성 성악가가 활동의 제약을 받던 18세기, 카스트라토로 활동한 카를로 브로스키(1705~1782)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얻는 대가로 평생을 남자도 여자도 아닌 채 살아가는 파리넬리의 드라마틱한 삶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더뮤지컬어워즈 3관왕(올해의 창작뮤지컬상·신인남우상·음악감독상)을 거머쥔 '파리넬리'는 이번 공연에서도 바로크시대를 그대로 옮긴 무대, 20명의 대규모 합창단과 16인조의 오케스트라 등을 통해 웅장함과 감동을 전한다. 5월 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총 25회 공연된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