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1분기에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낼 전망이다.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내놓으면서, 일각에서는 올해 최저점을 찍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조만간 ‘카카오 드라이버’와 ‘카카오 헤어샵’을 출시하는 만큼 향후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증권사들의 카카오 예상실적을 분석해 평균을 낸 결과, 예상매출액 2401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4% 증가, 영업이익은 45.3% 급감한 수준이다.
1분기 저조한 실적의 원인은 주요 캐시카우라 할 수 있는 광고와 커머스 부분의 부진 때문이다. 광고 부문의 경우 모바일 성장은 지속되고 있으나, PC부문의 계절성 영향으로 전체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 커머스 또한 계절성 영향으로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출시를 앞둔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와 ‘카카오 헤어샵’이다. 해당 사업 아이템은 수수료라는 확실한 수익 모델이 있는 만큼, 기존 카카오가 선보였던 O2O서비스보다 뛰어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 증권에 따르면,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를 3조로 보고 대리운전기사를 20만명으로 가정하면 1인당 연매출은 1500만원이다. 여기에 카카오 수수료 20%, 부가적 보혐료나 부가세 등을 제외하면 기사 1인당 벌어들이는 최대 매출은 평균 300만원 수준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는 대리운전은 올해 40% 점유율로 1500억원의 매출과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카카오 헤어샵 역시 수수료를 통한 수익 발생이 기대되고 있다. 단, 경쟁사 네이버가 수수료가 없는 비슷한 상품을 출시한 것은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여기에 최근 카카오게임 퍼블리싱 브랜드인 카카오 게임 ‘O.N.E'의 사전 예약자가 2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능성을 예고한것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올해 인수한 로엔 매출이 2분기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2분기 실적 개선은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최관순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드라이버와 헤어샵은 카카오의 O2O 서비스 유료화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라며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속도가 빨라질 것.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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