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폭풍 삼진, 한 시즌 최다 경신 페이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4.11 10:40  수정 2016.04.11 10:41

메이저리그 데뷔 후 매 경기 삼진 적립

이대로라면 레이놀즈 223개 경신도 가능

박병호의 삼진 개수가 심상치 않다. ⓒ 게티이미지

미네소타 박병호가 한 경기 4개의 삼진을 당하며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박병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카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31에서 0.167(18타수 3안타)로 크게 떨어졌다.

이날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를 처음으로 중심타선에 배치, 더불어 1루수 장갑까지 안기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무려 4개의 삼진을 당하며 상대 투수의 현란한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병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에딘슨 볼케즈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4회와 6회에도 다시 한 번 서클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배트가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8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구원투수 딜런 지를 상대로 컷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이어졌고, 마지막 타석이던 9회에는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결국 헛스윙 삼진이었다.

현재 박병호는 5경기에 출장, 타율 0.167 1홈런 1타점을 기록 중이다. 1할대 타율은 둘째치더라도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삼진 개수다.

박병호는 11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공동 1위에 해당한다. 타석수까지 감안하면 타석당 삼진 개수는 단연 1위.

물론 박병호는 KBO리그 시절에도 삼진이 많은 타자로 분류됐다. 그는 지난해 넥센에서 161개의 삼진을 당해 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홈런왕 이면에는 2년 연속 삼진왕이라는 불명예가 동반됐다.

삼진 개수가 많다는 것을 반드시 나쁘게 볼 필요도 없다. 일단 삼진 아웃을 당하게 되면 병살타의 위험을 낮추기 때문이다. 다만 선구안 측면에서 좋지 않다는 점을 대변하고, 상대 투수와의 수 싸움에 밀린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썩 유쾌한 기록만은 아니다.

이대로라면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서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은 2009년 마크 레이놀즈가 기록한 223개다. ‘선풍기 스윙’의 대명사인 레이놀즈는 그해 4월 한 달간 24개의 삼진을 기록한 뒤 페이스가 급격하게 오르며 최다 기록을 깰 수 있었다. 물론 그 당시 레이놀즈는 44홈런을 기록한 강타자이기도 했다.

지금의 페이스가 유진된다면 박병호의 시즌 삼진 개수는 산술적으로 354.2개에 달하게 된다. 역대 한 시즌 200삼진은 투고타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데 레이놀즈를 필두로 7차례 나왔다. 과연 박병호가 그저 삼진만 많은 타자가 아닌, 홈런까지 동반되는 파워히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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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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