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있는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신임 감독. ⓒ 게티이미지
지네딘 지단이 감독으로 맞이하는 첫 번째 엘 클라시코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3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프누에서 열리는 ‘2015-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와 운명의 엘 클라시코를 벌인다.
설사 레알(20승 6무 4패·승점 66)이 바르셀로나(24승 4무 2패·승점 76)를 제압하더라도 얼마 남지 않은 잔여 경기와 큰 승점차를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리그 우승 여부를 떠나 라이벌전은 반드시 이기고 싶은, 이겨야 할 경기다.
지단 감독이 지금까지 레알에서 보여준 결과는 그리 나쁘다고 평할 수 없다. 선수들은 지단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있으며, 다소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는 라파엘 베니테스 시절보다 훨씬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비록 라 리가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AS로마를 제압하고 8강에 생존하며, 통산 11번째 우승에 대한 희망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지단의 레알 마드리드가 팬들을 완전히 만족시켜줬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만큼 지단 감독이 보여준 지도력은 뚜렷하게 호평을 이끌어내기엔 2% 부족했다는 의미다.
베니테스 시절과 비교하면 공수 간격은 콤팩트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미드필드에서의 짜임새가 제법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전술과 상당히 흡사, 지단만의 색채가 묻어난 경기는 전무했다.
특히 4위 내에 위치한 비야레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당한 패배는 지단 감독에게 명확한 한계와 과제를 안겼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향후 감독직을 오랫동안 이어갈지 장담하기 어렵다.
또한 홈과 원정에서의 극명한 경기력 차이에 대한 문제점도 여전히 남겨두고 있어 지단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단으로서는 베니테스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의 수모를 겪은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엘 클라시코전 0-4 참패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적의 포스를 자랑하는 바르셀로나 원정길은 지단에게 심히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엘 클라시코는 항간의 우려를 모두 말끔히 씻어낼 수 기회이기도 하다.
올 시즌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두 번째 더비는 과연 지단에게 어떤 기억을 안겨주게 될지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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