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 정현욱, LG 두산 잠실 라이벌전 백미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입력 2016.03.27 07:25  수정 2016.03.27 07:27

암 털어낸 뒤 627일 만에 마운드 복귀

암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돌아온 LG 정현욱. ⓒ 연합뉴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시범경기 첫 맞대결에서 명품 라이벌전을 펼쳤다.

LG와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서 팀 내 1선발인 소사와 니퍼트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4-4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2회 2사 2루 상황에서 9번 김재호가 적시타로 1점을 만들어냈다.

LG도 만만치 않았다. 4번 타자로 나선 히메네스는 3회 2사 만루에서 우익수 방면으로 흐르는 안타로 2타점을 올렸다. 히메네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5회에도 2사 2, 3루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니퍼트를 두들기며 우중간을 가른 2루타를 때렸다. 이날 히메네스는 멀티히트 및 4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LG쪽으로 흐르던 승리의 기운은 두산의 막판 뒷심에 의해 물거품되고 말았다. 두산은 8회 1사 1, 2루 상황에서 1점을 따라붙은 뒤 오재원의 재치 넘치는 도루가 팀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오재원은 2루를 훔치는 과정에서 공이 뒤로 빠져 3루까지 내달렸고, 다시 LG 투수 유원상의 투구가 포수 뒤로 흐른 틈을 타 동점을 만들어냈다.

물론 이날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역시나 627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LG 정현욱이었다. 정현욱은 FA 자격을 획득한 뒤 LG에 입단했지만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위암 때문이었다.

결국 병을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정현욱에게 LG와 두산 팬 모두가 한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마운드에 선 정혁욱은 팀이 4-2로 앞선 5회 1사 상황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진 뒤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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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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