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스타디움 3만 관중, 한국에 ‘와~’ 레바논에는 ‘우~’

안산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3.25 00:06  수정 2016.03.26 15:08

[한국-레바논]쌀쌀한 날씨에도 3만여 구름관중 운집

유럽파 플레이에 함성...침대축구에는 야유로 응징

24일 오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레바논전에서 수많은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레바논을 상대로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2016년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국은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7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47분 터진 이정협의 극적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로써 슈틸리케호는 7경기 무실점 승리를 이어가며 대표팀 최다 무실점 승리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특히 3만5000명 정도를 수용하는 안산 와 스타디움에는 이날 추운 날씨에도 3만 명이 넘는 구름 관중(3만532명)이 운집하며 슈틸리케호의 올해 첫 승리를 축하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을 반 이상 채운 관중들은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 유럽파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큰 박수를 보내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응원의 물결은 한국이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해 고전하던 후반 중반부터 거세지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후반 20분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기성용이 재빨리 황의조에게 연결한 공이 수비에 막히자 아쉬움의 탄성이 흘러나왔고, 곧바로 이청용이 강력한 드리블 돌파로 파울을 얻어내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침대 축구를 펼치는 레바논 선수들에 대한 야유도 쏟아져 나왔다. 후반 42분과 44분 레바논 골키퍼 칼릴 메흐디가 슈팅을 막아낸 뒤 넘어져 일어나지 않자 관중들은 야유를 쏟아내며 그를 압박했다. 야유에 놀란 메흐디도 재빨리 공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큰 함성이었다.

관중들의 응원을 받고 힘을 낸 한국은 후반 47분 이정협이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안산 와 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모처럼 대표팀에 복귀해 골맛을 본 이정협도 관중들의 함성을 유도하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