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 샬럿의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0-0이던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그토록 기다렸던 박병호의 홈런은 시범경기 4경기 만이자 9번째 타석 만에 나왔다. 또한 마수걸이 홈런을 예상보다 일찍 터뜨린 덕분에 앞으로 부담을 덜고 시범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상대 우완 제이크 오도리지를 상대로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 상황을 맞았다. 그리고 3구째 공이 들어오자 지체 없이 배트를 휘둘렀고, 잘 맞은 타구는 117m나 날아간 뒤에야 땅에 떨어졌다.
이후 박병호는 4-1로 앞선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라이언 웹과 마주했고, 3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후 에두아르도 누네스의 우전 적시타 때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파고들어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6회 대니 파콰의 변화구에 삼진으로 돌아선 박병호는 이후 수비 때 맥스 케플러에게 1루수 자리를 내주고 더그아웃에 앉았다. 따라서 이날 경기를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마쳤다.
홈런이 주는 임팩트는 생각보다 강하다. 특히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루홈런은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들이 많은 연봉을 받고 연봉 또한 높은 이유다.
사실 미네소타는 그동안 거포와 인연이 없던 팀으로 유명하다. 구단 역사상 홈런왕은 모두 5차례 배출됐고 단 1명에 의해 작성됐다. 주인공은 60년대 리그를 호령했던 하먼 킬브류다.
미네소타가 거포를 보유하지 못했던 이유는 풍족하지 못한 재정적 한계와도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2010년부터 지금의 타겟 필드로 홈구장을 옮긴 뒤에는 홈런 수치가 뚝 떨어진 모습이다.
2010년 팀 내 최다 홈런은 짐 토미(25개)였으며, 2011년 마이클 커다이어(20개), 2012년 조시 윌링엄(35개), 그리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브라이언 도저가 각각 18개, 23개, 28개를 기록했다.
특히 저스틴 모노 이적 이후 1루수 거포는 사실상 실종된 상태라 박병호가 타겟 필드에 홈런포를 수놓는다면 단숨에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다. 현재 팀 내 최고의 스타인 조 마우어가 실질적인 주전 1루수이지만, 그는 거포라기보다는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교타자에 더 가깝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계약을 맺을 당시부터 파워 하나만큼은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박병호의 장타력은 '20-80 평점법'에서 만점인 80점으로 매겨졌다. 20-80 평점법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선수의 능력을 수치화하는 방식으로 20점(Not prospect)이면 수준 이하고, 50점(Average)이면 메이저리그 평균, 그리고 80점(Outstanding)은 최상급으로 통한다.
과연 4년 연속 KBO리그를 지배했던 홈런왕의 위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박병호가 지난해 넥센에서 기록했던 홈런(53개)의 절반만 기록해도 단숨에 큰 인기와 신인왕을 한꺼번에 품에 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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