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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셀프’ 퇴장, 분데스리가 10분간 경기 중단


입력 2016.02.23 15:06 수정 2016.02.23 15:07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레버쿠젠-도르트문트 경기서 10분간 경기 중단

슈미트 감독 명령 불복종하자 심판 스스로 퇴장

로저 슈미트 감독이 퇴장 명령에 불복하자 심판이 스스로 경기장에서 물러났다. ⓒ 게티이미지 로저 슈미트 감독이 퇴장 명령에 불복하자 심판이 스스로 경기장에서 물러났다. ⓒ 게티이미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심판이 스스로 퇴장해 10분간 경기가 지연되는 보기 드문 일이 발생했다.

22일(이하 한국시각) 레버쿠젠과 도르트문트의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 이날 경기를 관장한 펠릭스 츠바이어 주심은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한 뒤 이에 불복하자 자신이 스스로 경기장을 떠나고 말았다.

사연인즉슨 이렇다. 이날 홈팀인 4위 레버쿠젠과 2위 도르트문트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어 경기 시작부터 불꽃 튀는 전개가 이어졌다.

그리고 후반 20분, 원정팀 도르트문트의 결승골이 나왔다. 당시 레버쿠젠은 공격하던 도중 스테판 키슬링이 볼을 빼앗기자 곧바로 파울을 범했고, 도르트문트는 공을 잠시 세운 뒤 역습에 나섰다.

이미 레버쿠젠의 수비라인이 무너진 상황에서 도르트문트의 공격은 전광석화 같았고 에릭 두름의 땅볼 패스를 받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자 레버쿠젠 선수들은 주심에게 몰려가 강하게 항의했고, 슈미트 감독도 터치라인 안으로 들어와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츠바이어 주심은 전반에도 구두 경고를 받았던 슈미트 감독에게 라인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자 부심들을 모두 불러 그대로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레버쿠젠의 몰수패를 선언한 것.

결국 루디 펠러 레버쿠젠 단장이 직접 내려와 심판진을 설득했고, 경기는 약 10분 뒤 재개됐다. 분위기가 급격히 떨어진 레버쿠젠은 동점골을 넣지 못했고, 도르트문트에 패하고 말았다.

심판 퇴장이라는 희대의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심의 명령에 불복종한 슈미트 감독은 독일축구협회(DFB)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독일의 축구 전문지 ‘빌트’는 DFB 심판위원회 고문의 말을 빌어 경기 진행을 방해한 슈미트 감독이 최악의 경우, 장기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슈미트 감독은 주심의 말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츠바이어 주심은 선수를 통해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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