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유로파리그 32강 통과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 게티이미지
올해 들어 반전 시나리오를 쓰는 듯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다시 기울고 있다.
맨유는 19일(한국 시각) 덴마크 MCH 아레나에서 열린 미트윌란과의 ‘2015-16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 1-2 역전패를 거뒀다. 대진 추첨 직후 압도적 우위를 점쳤던 것이 부끄러울 정도의 예상 밖 결과다.
맨유는 최근 몇 주 동안 선수단 줄부상에 분을 삭일 수밖에 없다. 존스, 다르미안, 로호, 루크 쇼 등 거의 전멸에 가까운 수비진을 비롯해 전 포지션에 걸쳐 무려 14명이 현재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전날 무릎 인대 부상 판정을 받고 2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루니에 이어 골키퍼 데 헤아마저 킥오프를 앞두고 몸을 푸는 도중 통증을 호소해 로메로와 교체됐다.
불안정한 선수 구성으로 경기에 나선 이들은 당연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비진 줄부상으로 리저브(21세 이하)에서 급히 불러들인 도널드 러브를 필두로 그간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던 맥네어, 로메로 등이 주전들의 빈자리를 대신했지만 상대 기세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그간 극심한 부진으로 팬들의 질타 대상 0순위였던 데파이가 전반 막판 선제득점에 성공했지만 기쁨은 잠시.
정규시간 1분을 남기고 상대에 동점을 내줬다. 끌려가면서도 종종 상대 빈틈을 엿봤지만 역부족이었던 맨유는 결국 교체 투입된 장신 공격수 오누아추에게 후반 32분 역전골을 얻어맞으며 1차전 패배를 기록했다.
아직 홈에서의 2차전이 남아있기에 16강 희망을 놓아선 안 되지만, 올해 들어 맨유에 불어온 상승세 바람이 이 경기 포함 2연패로 찬물이 끼얹어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매주, 매 경기마다 속출하는 부상자는 이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한다.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며 신년 맨유의 반등을 이끌었던 루니, 그리고 최후방 거미손 데 헤아의 이탈은 그 어떤 손실보다 뼈아프다.
후보 선수들의 기량이 여전히 못미더운 상황에 다가올 FA컵 16강 일정, 그리고 판 할 감독 스스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는 이제 어려워졌다”고 밝힌 리그까지 남은 후반기 맨유의 향방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든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