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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배우' 오달수, 괜히 '천만 요정'이 아니야


입력 2016.02.19 08:45 수정 2016.02.19 08:45        이한철 기자

감독·동료 배우들도 극찬한 '대배우' 오달수

첫 단독 주연작 '자전적 이야기' 기대감

영화 '대배우'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대명문화공장 영화 '대배우'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대명문화공장

"마치 도화지와 같아 모든 것을 다 담아낼 것 같다."

배우 오달수가 사랑받는 건 우연이 아니다. 동료 배우와 감독들의 말처럼, 배우로서 오달수의 가치는 대체 불가능한 '요정계의 영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대배우'는 그런 오달수에게 바치는 헌사나 다름없다.

17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대배우'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첫 단독 주연에 도전한 오달수에게 아낌없는 존경을 표했다.

'올드보이'로 처음 오달수와 인연을 맺었다는 석민우 감독은 "이 영화는 오달수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영화"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오달수 선배님이 나오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짧게 나오시는 게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극중 국민 감독 깐느박 역을 연기한 이경영 또한 "내가 감독이라면 오달수를 무조건 캐스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영은 특히 "오달수의 눈을 보면 도화지 같다.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배우"라며 "'암살' 때 최동훈 감독에게 '오달수 왜 좋은가'라고 물어봤다. 최 감독이 '오달수는 누구도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 말에 담긴 여러 의미를 숙소에 와서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경영은 "나는 과거 누군가를 이기려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요정은 달랐다. '인간계에 사는 나와는 정말 다르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오달수는 "상대가 돼야 이기는데 나는 비교가 안 된다. 과찬의 말씀이다"고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그의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했다.

영화 '대배우'는 오달수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작품이다. ⓒ 대명문화공장 영화 '대배우'는 오달수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작품이다. ⓒ 대명문화공장

'대배우'는 무명생활 20년차 연극배우 장성필(오달수 분)이 국민배우 설강식(윤제문 분) 같은 대배우가 되길 꿈꾸며 세계적인 감독 깐느박(이경영 분)의 신작 오디션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 극단 생활을 오랜 무명 생활을 겪은 오달수는 "아무래도 (극단 생활 당시) 분장실에서 했던 이야기들, 공연 끝나고 술 마시면서 했던 이야기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해 영화 속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윤제문은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국민배우'라고 하는 게 좀 부끄럽다. 하지만 주어진 역할이 국민배우고, 충무로 스타인만큼 뻔뻔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석민우 감독은 "윤제문 선배는 악역을 많이 하셔서 아쉬웠다. 한국의 미후네 토시로로 만들어드리고 싶었다"며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주로 악역으로 관객들에게 익숙한 윤제문은 '놈놈놈' 장면을 패러디해 과감한 액션 연기를 펼치는 등 그동안의 이미지를 완전히 깼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윤제문은 "스틸을 보면 복장도 그렇고 의상도 그렇고 이병헌 씨 역할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저 신을 찍을 때 정말 힘들었다. 액션을 끊지 않고 한 번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달수는 "(윤제문이) 저 장면을 찍고 나서 저한테 이제 액션 못 하겠다고 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영이 맡은 깐느박 역은 넥타이나 셔츠 등 여러 면에서 박찬욱 감독을 연상케 한다. 실제로 이경영은 "분위기는 박찬욱 감독을 닮았으면 했다. 제가 봐도 뒷모습과 느린 말투 등이 닮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오달수는 그동안 1000만 관객을 돌파한 13편의 영화 가운데 무려 7편에 출연하며 '1억 관객' 배우로 등극했다. 오달수가 첫 단독 주연작 '대배우'를 통해 흥행배우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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