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매거진]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기록들을 살펴보면 상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이 있다.
전반전 결과만으로 승점계산을 한 순위(half time league)만을 따져보면, 레딩은 41점으로 당당히(?) 맨유와 첼시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 레딩이 승점 34(10승 4무 10패)점으로 24라운드 현재 리그 8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후반전에만 무려 승점 7점을 보탤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다.
올 시즌 현재 half time league 순위
프리미어리그에서 전반 앞서다 후반 역전패를 당한 팀은 단 8팀. 그 중 레딩이 기록한 2번의 패배는 19위 찰튼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다. 레딩의 뒷심부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레딩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전반전을 무승부로 마친 5경기 중 승점3점을 추가한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이는 리그 전체 20개 팀에서 최하위 왓포드와 함께 가장 적은 숫자. 7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6회의 아스날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수치다.
레딩은 전반전에서 뒤지고 있던 7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역전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6경기는 그대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경기시간대별 득점과 실점 현황을 살펴봐도 후반전에 약한 레딩의 모습은 확연히 드러난다. 레딩은 이번 시즌 기록하고 있는 팀 득점 34점의 11점을 전반 31분~전반종료 시간대에서 올리고 있다.
반면, 후반전 60분부터는 팀 실점(32실점) 절반에 가까운 13골을 내줬다. 레딩의 시간대별 득점과 실점 그래프를 보아도 ‘득점이 많은 전반과 실점이 많은 후반’으로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것. 리그 4위의 아스날(하프타임리그 10위)이 팀 득점(45점)의 절반이 넘는 23점을 후반전 60분~경기종료 사이에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레딩이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얇은 선수층으로 인한 주전 선수들의 체력적 소모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주전과 벤치멤버사이의 기량차가 적지 않다는 점이 후반전 승부를 되돌리는데 큰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후반전 분위기 반전이나 승부처에서 내놓을 마땅한 카드가 없는 코펠 감독의 고민도 여기서 나온다. 특히,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의 전력보강이 주로 중하위권 팀들 위주로 되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특별한 전력보강이 없었던 레딩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은 레딩은 다음 시즌 리그 잔류라는 팀의 1차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5위 볼튼과 단 승점6점 차이, 다음시즌 UEFA컵 티켓 획득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FA컵 향배에 따라 3개팀에 주어지는 UEFA컵 출전권에 변수가 생기지만, 인터 토토컵등 UEFA컵 진출을 위한 여러 가지 길이 열린 만큼, 레딩에 기회는 충분하다.
창단 135년만의 프리미어십 승격의 감격을 누린 레딩.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승점관리 전략으로 뒷심부족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안 스포츠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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