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 ⓒ KBL
플레이오프에서 6위 원주 동부를 피해라.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우승은 물론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고 울산 모비스, 전주 KCC, 고양 오리온 세 팀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2위 안에 드는 팀은 4강 플레이오프에 일찌감치 직행해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오는 팀보다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고, 홈에서 먼저 2경기를 치르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또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모비스와 동부가 그대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야 그만큼 우승확률도 높아진다.
16일 현재 공동선두에 자리하고 있는 모비스와 KCC가 3위 오리온에 2경기 앞서 유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만약 이날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오리온이 KCC를 잡는다면 두 팀의 승차는 1경기차로 줄어든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4승 2패로 앞서기 때문에 오리온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세 팀은 반드시 2위 안에 들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그것은 바로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며 완전체를 앞두고 있는 6위 원주 동부의 존재다.
동부는 팀의 기둥 김주성과 로드 벤슨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일찌감치 우승경쟁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이전에는 호시탐탐 선두권을 위협할 정도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주성과 로드 벤슨이 정상적으로 복귀해 웬델 맥키네스와 함께 다시 한 번 트리플타워를 구축한다면 어느 팀도 결코 동부의 전력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상위권 세 팀 가운데 어느 한 팀도 정규시즌 동부를 상대로 확실하게 압도하지 못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모비스는 아직 동부와 한 경기가 남아있지만 이전 5경기에서 2승 3패로 밀렸다. KCC의 경우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동부가 정상전력을 구축했던 초반 4경기에는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3위 오리온도 3승 2패로 상대전적에서는 앞섰지만 확실하게 동부를 압도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여기에 상위 세 팀이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마지막까지 전력을 쏟고 있는 반면, 동부는 이미 6위를 확정지은 상태에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고 있다. 장기간 결장한 김주성의 경기 감각이 우려가 되고 있지만, 베테랑인 그에게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체력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 인천 전자랜드가 3위 서울 SK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것처럼, 6강 플레이오프 일정이 상위팀에 반드시 유리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동부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며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팀은 분명 힘든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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