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대해 대다수 고등학생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시대정신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중고등학생의 맹목적 극단주의 성향에 대한 연구 - 일베 현상을 중심으로’보고서 에서 고교생 683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결과 93%의 학생들이 일베에 대해 '대강은 알고 있다'거나 '들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지 경로는 '친구를 통해서'(53%),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45%)가 대부분이었다.
일베에 들어가는 정도를 질문한 결과 '거의 매일 들어간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고 '들어간 본 적 없이 그냥 아는 정도'라는 응답이 91%로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일베에 들어가는 것을 문제로 인식하고 설문조사에서 숨기는 경향이 있을 수 있어 실제 상황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베에 관심을 두는 이유에 대해서는 '재미있어서'(26%), '친구들이 하니까'(21%), '어른들이 모르는 문화여서'(4%), '배울 내용이 많아서'(2%), '기타'(47%) 등으로 나타났다. 주변 친구들이 너무 빠져 있는지를 물은 결과로는 '별로 없다'는 응답이 70%로 다수를 차지했고, '깊이 빠져 있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일베 게시글에 대해서는 '억지스런 내용이 많다'(47%), '완전히 틀린 내용이다'(22%), '조금 과장됐다'(20%), '어느 정도 맞다'(10%) 등의 응답비율이 나왔으며, 일베 용어 사용 유무에 대해서는 '사용한 없다'(61%), '드물게 사용'(25%), '가끔 사용'(12%), '자주 사용' (2%)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성적과 경제수준이 상위권인 학생일수록 상대적으로 일베 경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베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남학생(87%)보다 여학생(94%)이 많았으며, 성적이 높은 학생(83%)보다 성적이 중간인 학생(94%)이, 경제수준이 높은 학생(84%)보다 경제수준이 중간인 학생(91%)이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시대정신연구소는 "일베 사이트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맹목적 극우주의 현상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을 진행했다"며 "학생들 대부분이 일베를 인지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함께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중고등학생의 경우 정치적인 성향으로 일베의 내용에 동조하는 것보다는 단순히 재미가 있거나 또래들이 많이 사용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맹목적으로 극단주의 현상에 동조하는 것은 올바른 가치관 성립에 커다란 장애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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