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또다시 거물급 외국인 선수 영입에 성공하며 2016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한화는 22일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30만 달러 포함 총액 130만 달러로 알려졌다. 로사리오는 27일 일본 고치에서 열리고 있는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로사리오는 불과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던 선수였다. 지난 2014년까지 콜로라도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고 2012년에는 무려 28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는 주전경쟁에서 밀려 고작 87경기 출장에 그쳤고 시즌 후 방출됐지만 아직 나이가 20대 후반에 불과한 젊은 선수다. 이미 계약 전부터 KBO리그행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을 만큼 경력 면에서는 역대 외국인 타자중 손에 꼽힐 거물급이다.
한화는 이미 지난 시즌 후반기에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총액 190만 달러라는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몸값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로저스는 지난해 고작 선발 10경기에 등판했음에도 에 등판해 75.2이닝동안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의 눈부신 성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로저스와 로사리오는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지난 2011~2012년에는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투수와 포수로 배터리를 이룬 것도 17경기나 된다. 한화에서도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로저스와 로사리오의 몸값으로만 무려 320만 달러(한화 약 38억 원)를 지출했다. 웬만한 FA 중상위급 선수의 다년 계약 몸값과 맞먹는 가격이다. 두 선수 모두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그동안 KBO 무대를 밟았던 웬만한 외국인 선수들과는 경력에서 급이 다르다는 평가다. 그만큼 한화가 외국이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한화는 수년간 리그에서 하위권을 전전하며 암흑기를 보내는 동안 외국인 선수복도 유난히 없었다. 한화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99년에는 댄 로마이어와 제이 데이비스 같은 수준급 타자들이 활약했지만 이들 이후로는 눈에 띄는 성공사례가 없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훌리오 데폴라-호세 카페얀-오넬레 페레즈-다나 이브랜드-브라이언 배스-케일럽 클레이 등은 한화의 흑역사로 기억된다. 대니 바티스타와 펠릭스 피에, 미치 탈보트 같이 나름 제 몫을 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임팩트는 부족했다. 지난해도 후반기 로저스의 활약이 터지기 전까지는 나이저 모건-제이크 폭스-쉐인 유먼 등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혹은 부상이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검증된 로저스에 이어 로사리오까지 영입하며 한화는 창단 이후 가장 화려한 외국인 선수 진용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더구나 아직 외국인 선수 엔트리 한 자리가 더 남아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물론 FA 대어 영입으로 팔을 걷어붙이며 통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의 광폭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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