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출신의 거포 윌린 로사리오의 KBO리그 한화이글스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당한 체격조건(180cm-99kg)을 자랑하는 로사리오는 1989년생으로 만 27세의 젊은 선수다. 2011년 데뷔해 2015년까지 5년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약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47경기 타율 0.273 71홈런 241타점을 올렸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콜로라도의 주전 포수로 활약, 2년간 49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로사리오는 결국 지난 시즌을 끝으로 콜로라도에서 방출돼 FA 신분이 됐다. 최근에는 모국인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현역 메이저리거는 아니지만 로사리오는 KBO 무대를 밟은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손꼽힐만한 이름값을 자랑한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던 선수가 그것도 27세의 한창 나이에 KBO 무대를 밟는다는 것도 이색적이다. 올 시즌 한화와 재계약한 외국인 투수 로저스와는 2012년 콜로라도에서 잠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 복이 없었다. 투수 쪽에서는 미치 탈보트가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고 시즌 후반기에는 로저스가 가세하며 맹활약했지만, 타자 쪽에서는 나이저 모건과 제이크 폭스가 연이어 실패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올해는 확실한 외국인타자를 데려와야 한다고 공언했다.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타자 2명을 영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화는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로저스와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과 나이를 놓고 보면 로사리오의 가치는 로저스 이상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상당한 몸값을 예상하는 로사리오의 영입이 성사될 경우, FA 시장에 이어 한화가 외국인선수 시장에서도 큰 손이 된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공격형 포수로 꼽혔지만 수비에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1루수도 가능하지만 높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공격력 역시 메이저리그에서도 타자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히는 쿠어스필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콜로라도 방출 이후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지 못한 이유다. 이름값과 연봉에 비해 그 정도의 가치를 해줄 수 있는 선수인지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로사리오가 아직 선수로서 한창 나이이고 메이저리그와 KBO의 수준 차이를 고려하면 그의 영입은 상당한 파급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외부 FA 영입 등을 통해 투수력 보강에 성공했지만 타선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김태균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확실한 중심타자 자원이 더 필요했다.
로사리오가 한화에 온다면 지명타자나 포수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1루수에는 이미 KBO 최정상급 선수인 김태균이 있기 때문이다. 포수 자원에는 조인성, 차일목, 허도환 등 베테랑 들이 즐비하지만 확실한 풀타임 주전으로 기용할 만한 포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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