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가 잠시 주춤한 사이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가 애슬레틱 빌바오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득점 선두로 우뚝 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부문은 그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양분한 일명 '메날두' 시대로 불렸다. 호날두와 메시 모두 가공할 만한 득점포를 앞세워 라 리가 최고 공격수 자리에 오르며 일명 '신계 공격수'라는 애칭을 얻었다.
2009-10시즌 메시의 득점왕 등극 이후 라 리가 득점왕 경쟁은 '호날두와 메시 중 누가 더 많은 골을 넣느냐'였다. 지난 시즌까지 메시가 3차례, 호날두 역시 3차례 득점왕을 차지하며 6시즌 연속 둘의 발끝에서 피치치(Pichichi)가 나왔다.
그동안의 라 리가 득점왕 경쟁이 순전히 호날두와 메시의 경쟁 구도였다면 이번 시즌은 다르다. 메시가 부상으로 잠시 주춤한 사이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에이스 네이마르와 수아레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섰다.
‘메날두 시대’ 종식을 선언하듯 네이마르는 메시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일명 '메없네왕(메시 없는 곳에서는 네이마르가 왕이다)'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득점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네이마르가 주춤하자 수아레스가 다시금 무섭게 치고 올라서고 있다. 리그 두 경기 연속 침묵했던 수아레스는 빌바오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18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수아레스뿐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의 다른 선수들 활약도 매섭다. 지난 시즌 득점왕 호날두 역시 점차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16골로 네이마르, 벤제마와 함께 리그 공동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다. 호날두와 벤제마 모두 스포르팅 히혼전에서 두 골을 보태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호날두뿐 아니라 벤제마도 주목해야 한다. 그간 벤제마는 득점 가담보다는 동료를 적극 활용한 이타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그러나 베일과 호날두로 이어지는 ‘BBC라인’이 점차 화력을 보강하면서 벤제마의 득점포 역시 살아나고 있다.
베일 역시 변수다. 지단 부임 후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13골로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히혼전에서 당한 부상 회복 속도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5 FIFA 발롱도르 주인공 리오넬 메시도 언제 치고 올라설지 모른다. 현재 메시는 14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서서히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준비 중이다. 메시 역시 빌바오전에서 부상을 당해 조기 복귀 여부가 관건이다.
호날두와 메시로 대표되던 두 라 리가 괴물 공격수에게 새로운 도전자들이 가세하면서 이번 시즌 라 리가 득점왕 경쟁은 여느 때보다 뜨겁다. 과연 라 리가 득점왕 경쟁에서 최후에 살아남을 공격수는 누가 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