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순위 하락,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리그컵 탈락 등 시즌 내내 부진 꼬리표가 쫓아다니고 있고 판 할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도 갈수록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판 할 감독 외에 올 시즌 맨유 부진의 가장 큰 원흉으로 지목되는 것이 빈약하기 짝이 없는 공격력이다. 개막 초부터 극심한 빈공에 시달린 맨유는 확실한 득점원 부재와 맞물려 무딘 화력으로 많은 경기를 잃었다.
기록으로도 확인된다. 올 시즌 무득점 경기가 9경기에 이르고, 리그 득점왕 순위에서도 맨유 선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팀 득점으로 봐도 10위에 해당(24), 14위 첼시(26)보다도 낮다.
이렇듯 맨유의 공격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 그러나 이들에게 들려온 첫 소식은 영입이 아닌 임대생 복귀다. 맨유는 본격 개시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공격수 윌 킨(프레스턴), 그리고 아드낭 야누자이(도르트문트)를 팀으로 불러들였다.
두 선수 모두 임대 기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기에 의문을 더한다. 맨유 유소년 출신 공격수 윌 킨은 2013년부터 네 차례나 임대를 다녔지만 5골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2부리그에서 2골이 전부다.
188cm에 달하는 장신으로 16세부터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를 모두 거쳤을 정도로 재능은 인정받았지만 당장이 급한 맨유 전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일찍이 맨유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야누자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원활한 성장을 위해 지난 여름 도르트문트 임대를 택했으나 이후 도르트문트로부터 “이번 임대는 선수와 구단 양 측 모두에 좋은 일이 아니었다”는 혹평 속에 6개월 만에 맨체스터행 비행기에 쫓기듯 오르게 됐다.
분데스리가에서 단 한 경기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공격포인트도 빈약해 사실상 실패한 임대기를 보낸 야누자이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맨유 팬들의 반응도 시원찮다. 지금의 맨유에는 임대간 유망주들을 복귀시켜 가능성을 점치는 ‘모험’이 아니라 즉시 전력감 합류를 통한 화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골 감각을 잃은 루니,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하고 부진한 데파이, 장신 이점 외에 아무런 도움도 못주는 펠라이니 등 내부적으로 해결하기엔 한계가 뚜렷이 드러났고 시간적 여유도 없다. 그나마 고군분투하는 것은 600억의 사나이 마샬이 유일하다. 맨유는 시즌 내내 속만 태우는 팬들을 언제쯤 진정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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