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연봉, 최대치 한신 수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1.11 09:43  수정 2016.01.12 09:26

적지 않은 나이와 검증되지 않은 기량이 약점

불펜 대우 소홀하다는 점에서 대박 계약 어려울 듯

세인트루이스 계약을 앞둔 오승환. ⓒ 연합뉴스

오승환(34)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1일(한국시각), KBSN 스포츠 보도를 빌어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에 합의 했다. 월요일 펼쳐질 메디컬 테스트만을 통과하면 된다”고 전했다.

mlb.com은 오승환에 대해 제법 자세하게 소개했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를 거친 그는 뛰어난 마무리 투수이며, 개인통산 646.1이닝동안 1.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별명은 ‘끝판 대장’이고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않은데다 협상 역시 극비리에 진행된 터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오승환의 연봉은 대략적인 추정이 가능하다. 일단 오승환은 2014년 한신과 계약금 2억 엔+연봉 3억 엔+옵션 5000만 엔 등 2년간 최대 9억 엔(약 93억 원)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 냈다. 따라서 연평균 4억 5000만 엔을 받았는데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약 384만 달러에 이른다.

앞서 지난해 일본 매체에서는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시 예상 연봉을 예측한 바 있다.

일본의 석간 '일본 겐다이'는 지난해 7월 오승환을 보기 위해 경기를 직접 관람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말을 전한 바 있다.

당시 모 구단 스카우트는 “오승환은 시속 150km를 넘는 직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위도 좋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중간계투로 시작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으며 또 다른 스카우트 역시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나이가 걸림돌이다. 그의 몸값은 계약기간 2년에 400만 달러선일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는 한신에서의 몸값 수준이라는 뜻이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불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선발 투수들에 비해 몸값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불펜 투수 중 올 시즌 연봉이 가장 높은 선수는 워싱턴 마무리 조나단 파벨본으로 2012년 필라델피아와 4년간 5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 시즌 연봉은 1300만 달러이지만 지난해 옵션을 충족하지 못하는 바람에 실수령액은 1100만 달러로 낮아졌다.

실질적 1위 연봉은 보스턴으로 이적한 크레이그 킴브럴이다. 킴브럴은 지난 2014년 애틀랜타와 4년간 4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올 시즌 연봉은 1100만 달러이지만 플러스 옵션을 수행하면서 1125만 달러로 올라갔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데이빗 로버트슨도 지난해 4년간 4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1000만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까지도 불펜 투수들에게 장기 계약 또는 고액 연봉을 안겨주는 경우가 드물다. 오승환처럼 나이가 많고 검증이 되지 않은 투수라면 더욱 그렇다. 한신에서 대우 받았던 일본 내 특급 연봉만 따내도 성공적인 계약인 이유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