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5-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그라나다전에서 메시 해트트릭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리그 11경기 무패(8승3무)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로 올라섰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메시-네이마르-수아레스로 구성된 세계 최강의 삼각편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전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바로 ‘터키의 호날두’라 불리는 아르다 투란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바르셀로나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백업 멤버였다. 바르셀로나에 입단했지만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2년간 내려진 영입 금지 징계로 전력 보강에 제약이 많았다. 투란도 지난해 여름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도 전반기에는 출전하지 못하고 훈련만 소화해야했다.
투란은 검증된 특급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면서 윙어 역할도 능숙하게 소화한다. 아틀레티코 시절부터 이미 라리가에서 인정받는 테크니션으로 자리 잡았다. 좁은 공간에서의 볼 처리에 능하고 중거리 슈팅과 수비가담에도 능숙한 만능형 선수다.
바르셀로나에서 투란의 가치는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앙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이반 라키티치에 집중된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유사시에는 메시와 네이마르를 대체하는 로테이션 멤버가 될 수도 있다.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백업 역할을 담당한 사비 에르난데스와 페드로 로드리게즈의 역할을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투란이다. 바르셀로나 같은 빅클럽에서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1.5군형 선수로서는 사실상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투란과 비슷한 시기에 1군 출장이 가능해진 라이트백 알레시 비달의 가세 역시 주전 수비수 다니 알베스의 체력 안배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징계 기간 공백기가 투란의 경기감각 유지와 바르셀로나 적응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투란은 1군 경기에 드러내자마자 마치 어제부터 계속 함께 뛰어온 것처럼 바르셀로나의 플레이에 무리 없이 녹아들었다.
아직은 약간 아쉬웠던 경기 체력 문제만 보강하면 당장 빅매치에서 주전으로 뛰어도 손색없을만한 기량을 과시했다. 투란의 가세로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독주체제를 이어갈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며 전성기를 보낸 바르셀로나는 내친김에 사상 최초의 2년 연속 트레블에 도전한다.
이미 전반기에 메시의 공백과 얇은 선수층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이렇다 할 경쟁자 없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바르셀로나였다. 징계라는 족쇄가 풀리며 사실상 유일한 아킬레스건마저 사라진 바르셀로나의 무적 행진을 가로막을 요소는 모두 사라졌다. 경쟁팀들에는 재앙이나 다름없는 소식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