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김현수 “맞붙고 싶은 투수? 프라이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2.29 15:32  수정 2015.12.29 15:33

볼티모어와 계약 후 귀국, 정식 기자회견

"메이저리그서 은퇴, 돌아온다면 실패자"

볼티모어 입단 관련 기자회견을 연 김현수. ⓒ 연합뉴스

‘아이언맨’ 김현수(28·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에 발을 담그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김현수는 지난 24일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 달러(약 82억원)의 좋은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네 번째 선수(류현진, 강정호, 박병호)가 됐으며 FA로는 첫 번째 진출한 타자가 됐다.

김현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등번호 25번(두산 시절 50번)을 달게 된 이유에 대해 “50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있어서 없는 번호를 골랐다. 27번과 25번 중 27번이 마음에 들었는데 에이전시가 '강정호 따라하는 거 아니냐. 25번이 베리 본즈가 달고있는 번호이니 25번으로 다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해서 달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맞붙고 싶은 투수로는 보스턴으로 이적한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인 데이빗 프라이스를 꼽았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와 붙어보고 싶다. 보스턴으로 프라이스가 간 것으로 아는데 한 번 붙어보고 싶다”면서 “공격적인 투수이고 볼넷도 잘 안주기 때문에 붙어보고 싶다. 빠른 공 대처는 직접 붙어야 하기 때문에 시범경기 등 나갈 수 있을 때 나가서 적응하겠다”고 설명했다.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연착륙에 성공한 피츠버그 강정호는 진출 당시 자신의 장점으로 ‘파워’를 꼽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크게 뛰어난 장점은 잘 모르겠다. 크게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도 없는 것 같아 그게 장점인 것 같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쉽게 헛스윙 안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다는 의지도 대단했다. 그야말로 배수진이었다. 그는 은퇴하고픈 구단에 대해 “미국에서 잘하고 미국에서 은퇴하고 싶다. 만약 한국으로 돌아오면 실패자라고 생각하겠다”며 “(실패 기준은)미국에서 나를 원하는 팀이 없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실패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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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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