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웹툰의 무게를 견뎌라

부수정 기자

입력 2015.12.24 09:32  수정 2015.12.24 20:39

'커피프린스 1호점' 이윤정 감독 연출…원작 인기 부담

박해진·김고은·이성경·서강준·남주혁·박민지 등 출연

배우 박해진 김고은 이성경 서강준 남주혁 박민지 등이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한다.ⓒtvN

누적 조회 수 11억 건을 자랑하는 화제의 웹툰 '치즈인더트랩'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케이블채널 tvN에서 월화극으로 편성된 드라마는 로맨스와 스릴러의 합성어인 '로맨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한다. '커피 프린스 1호점', '하트투하트'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이윤정 감독이 연출한다.

제작은 케이블채널 OCN 메디컬 범죄 수사극 '신의 퀴즈'를 만든 에이트웍스가 맡았다. 지난 9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반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진행, 짜임새 있고 탄탄한 드라마를 예고한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현재 전체 분량의 3분의 2 정도 촬영했다.

원작이 워낙 인기가 높았던 터라 남녀 주인공에 대한 관심이 방송 전부터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상 캐스팅을 올려놓으며 열띤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웹툰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게 드라마의 숙제다.

줄거리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대생 홍설과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대학 선배 유정을 비롯해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갈등, 사랑을 다루는 내용이다.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 남주혁, 박민지 등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톡톡 튀고 발랄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22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감독은 "유명한 웹툰 덕에 관심을 받았다"며 "웹툰 속 내용, 인물이 마음에 들어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드라마를 통해 2015년 스무 살 청춘을 그린다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면 계급이 결정된다고 믿는 20대의 현실적인 문제, '내가 저 사람을 좋아해도 될까' 하는 사랑 문제 등 두 부분에 중점을 뒀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제 20대가 떠올랐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꿈을 꿨고 고민을 했더라고요. 이런 부분들을 배우들이 생생한 연기로 표현했답니다."

배우 박해진 김고은 이성경 서강준 남주혁 박민지 등이 출연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tvN

반 사전제작에 대해선 "한번 더 생각하고 짚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실시간 반응을 살펴볼 수 없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고 했다.

박해진은 모든 게 완벽한 엄친아이지만 내면에 섬뜩한 얼굴을 지닌 속을 알 수 없는 인물 유정 역을 맡았다. 미스터리한 이미지를 지닌 그와 잘 어울리는 역할이다.

박해진은 "웹툰이 인기가 높아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걱정했다"며 "웹툰을 그대로 따라 할 순 없고 색다른 유정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웹툰의 유정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라 처음엔 풀어내기 힘들었어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어렵기도 했고요. 캐릭터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은교'로 충무로에 데뷔한 뒤 스크린에서 종회 무진하고 있는 김고은은 드라마 첫 데뷔작에서 주연을 꿰찼다. 그가 맡은 홍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참는 데 익숙한 여대생으로 평범한 대학생활 중 선배 유정을 만나 큰 변화를 겪으며 로맨스를 펼친다.

김고은은 "웹툰의 팬이었다"며 "드라마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나 역시 기대했다"고 말했다.

홍설은 인기 여배우들이 거론될 만큼 주목받은 캐릭터다. 부담되는 부분이다.

"워낙 화제가 된 작품이라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캐릭터 싱크로율 때문에 고민했어요.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싱크로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홍설의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웹툰 속 홍설은 사랑스러우면서도 예민한 여자예요. 드라마에선 현실에 있을 법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나타냈습니다(웃음)."

배우 박해진 김고은 이성경 서강준 남주혁 박민지 등이 출연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tvN

박해진 김고은의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도 기대 요인이다. 오랜 연인처럼 친해졌다는 두 사람을 두고 이 감독은 "드라마를 촬영할 때마다 두 남녀 주인공이 실제 커플이 됐으면 하는데 이번 작품에선 박해진 김고은 케미스트리가 정말 좋다"며 "잘 어울리는 두 배우가 놀라운 호흡을 이뤄냈다"고 만족해했다.

모델 출신 이성경은 백인호(서강준)와 남매인 백인하로 분한다. 유정과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인하는 미모를 내세워 양다리, 세 다리는 기본이며 이기적이고 게으른 성격에 욱하는 성질까지 갖춘 통제 불능 인물이다.

이성경은 "임택트가 있는 캐릭터"라며 "세고 거침없는 부분, 불쌍한 모습 등 인아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상처가 있는 인아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강준은 촉망받던 피아노 천재 백인호 역을 맡았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유회장의 후원 아래 유정과 친형제처럼 자란 인물이다.

서강준은 "캐릭터를 웹툰보다 나 자신에 맞췄다"며 "내 안의 백인호를 통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주혁은 보라를 짝사랑하는 순정 마초남 권은택 역을, 박민지는 홍설의 베스트 프렌드 장보라 역을 각각 맡았다. 이들 외에 안길강, 윤복인, 손병호 등 탄탄한 중견 배우들이 극을 뒷받침한다.

2016년 1월 4일 오후 11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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