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생각' 임시완, 장그래 벗고 국민 오빠로

부수정 기자

입력 2015.12.23 07:13  수정 2015.12.23 10:24

'완득이'·'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 연출

고아성·이희준 출연…아역 배우 합창단 눈길

배우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이 이한 감독의 영화 '오빠생각'에 출연했다.ⓒ뉴

'미생' 장그래 임시완이 영화 '오빠생각'을 통해 국민오빠로 돌아왔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모든 것을 잃은 아이들과 아이들만은 지키고 싶은 한 군인이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부르는 아름다운 기적을 그린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연출한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영화는 지난해 tvN '미생'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임시완의 차기작으로 화제가 됐다. 임시완은 신중한 고민 끝에 '오빠생각'을 택했다.

2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감독은 "한국전쟁 당시 고아들로 구성된 어린이 합창단을 다루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 연민을 품고 합창단을 만든 분들의 마음에 끌려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하거나 전쟁을 멈추려는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선 관객이 즐거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른 전쟁 영화와의 차이점에 대해선 "립싱크가 아닌 아이들이 모여서 부른 '진짜 노래'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 영화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전쟁 때문에 상처 입은 사람들이 노래를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고 이 감독은 얘기했다.

이 감독은 극 중 어린이 동구가 '고향의 봄'을 부르다가 먼저 떠나보낸 가족들을 생각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어린이 합창단을 만든 한상렬 소위 역은 제국의 아이들 출신 임시완이 맡았다. 스크린 복귀는 '변호인'(2013) 이후 약 2년 만이다.

전작 '미생' 이후 많은 러브콜을 받은 임시완은 영화의 매력을 캐릭터의 순수성에서 찾았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제가 너무 현실에 치여 순수함을 잃은 건 아닐까 싶었어요. 아이들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에 끌렸습니다."

배우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이 출연한 영화 '오빠생각'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모든 것을 잃은 아이들과 아이들만은 지키고 싶은 한 군인이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부르는 아름다운 기적을 그린다.ⓒ뉴

캐릭터에 대해선 "한상렬은 한국전쟁의 직격탄은 맞은 인물로 가족을 포함해 많은 걸 잃었지만 어린이 합창단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한다"며 "한상렬이라는 인물을 닮고 싶었다"고 했다.

임시완은 또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열정이 대단했다"며 "눈빛부터 달라지는 모습을 봤고 아이들을 통해 나도 성장했다"고 미소 지었다.

임시완은 군인 캐릭터를 위해 닭가슴살만 먹고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그는 "금주가 가장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한상렬은 뛰어난 피아노 연주, 지휘 실력을 자랑하는 캐릭터다. 이를 위해 임시완은 촬영 전 몇 개월 동안 연습에 매진했다.

이 감독은 임시완을 두고 "눈이 선한 친구"라며 "한상렬로 분해 아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시완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피아노 연주, 지휘 등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노력으로 치면 1등이다. 열정과 노력에 감탄했다"고 임시완을 치켜세웠다.

'우아한 거짓말'에서 이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고아성은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가슴 따뜻한 합창단 선생님 박주미 역을 맡았다.

이 감독과의 믿음으로 출연했다는 고아성은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노래가 들리는 것처럼 생생했다"면서 "'오빠생각'을 통해 나 자신도 바뀌었다"고 했다.

"감독님이 '영화를 보고 단 한 사람이라도 착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참 와닿았죠. 그간 영화를 찍을 때 제 연기에만 집중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선 저처럼 다른 사람들도 좋은 방향으로 변했으면 해요. 따뜻한 울림을 주는 영화라고 자신합니다."

이희준은 전쟁터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빈민촌 대장 갈고리 역을 맡았다. 이희준은 "순수하고 올바른 사람, 그리고 노래의 정서가 전쟁 속에서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가 관람 포인트"라고 했다.

'오빠생각'에는 정준원, 이레를 비롯해 노래와 연기, 둘 다 가능한 30여 명의 아역 배우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건드릴 예정이다. 이들이 전할 감동이 얼마나 통하는지가 영화의 흥행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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