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 남편 추행 사건 전말…'찌라시' 위험수위

김명신 기자

입력 2015.12.19 13:15  수정 2015.12.19 13:15

스타들 사생활 담은 증권가 정보지 내용 노골적

확인 되지 않은 루머식 정보도 담겨 논란 대상

올해는 유독 증권가 정보지, 일명 찌라시에 울고 웃는 스타들이 줄을 이었다. '누가 누구랑 사귄다더라' '누구와 누가 결혼이 임박했다더라' '유명인 남편이 성폭행 혐의로 입건 됐다더라' 등 찌라시의 수위와 노골적인 내용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2015에는 유독 성스캔들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어 이목을 끌었다.

찌라시는 사실 여부와 관련해서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그 진실 논란과 관련해 ‘개그우먼 남편 성추행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될 전망이다. 결국 이경실이 전면에 나서며 실명이 공개된 사건으로, 찌라시 적중률을 높인 사건으로 기록되게 됐다.

지난 10월 돌연 ‘유명 개그우먼 남편’이 온라인상 화두가 됐고 한 매체는 유명 개그우먼 남편이 지인의 아내를 성추행 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세간은 충격을 금치 못했고 강제 추행 사건의 주인공 보다 그 개그우먼이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중들은 L씨 C씨 등을 거론한 가운데 일명 찌라시 속 ‘이경실의 남편설’과 함께 온라인 상에도 ‘이경실’이라는 글들이 쏟아졌다.

특히 최초 보도를 했던 매체는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기선)는 유명 개그우먼 남편 최모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보도하며 당시 상대 여성이었던 A씨의 인터뷰 글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충격적인 강제 추행 주장이 이어졌고 대중은 더욱 경악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논란이 가열되면서 '이경실'이 더욱 언급되자 결국 이경실은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진실은 법정에서 가리자”고 전면에 나섰고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피해자의 편이 아닌, 남편 옹호 발언을 이어가며 피해자에 대한 폭로전까지 일삼았다.

하지만 결국 남편이 강제 추행 혐의를 인정하면서 이경실은 적지않은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됐다. 가족의 편에 서는 게 당연한 행보지만, 섣부른 행동이 더욱 화를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전무후무한 '유명 개그우먼 남편 성추행'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될 전망이다.

올해는 유독 증권가 정보지, 일명 찌라시에 울고 웃는 스타들이 줄을 이었다. 더욱이 성스캔들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어 이목을 끌었다. ⓒ 데일리안DB 연합뉴스

찌라시 신뢰도 논란…대중은 여전히 '카더라' 맹신

찌라시와 관련한 진실 논란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의한 찌라시 제작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스타들의 희생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물론 찌라시 내용을 적중한 경우도 있지만.

대표적으로 최근의 예를 보더라도 고현정-조인성 결혼설과 더불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비와 김태희의 결혼설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올초에는 배용준과 이나영의 결혼설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공교롭게도 배용준은 박수진과, 이나영은 원빈과 결혼했다. 상대가 바뀌긴 했지만 ‘결혼’의 초점은 맞춘 셈이다.

또한 소녀시대 태연과 빅뱅 지드래곤 열애설, 미스코리아 출신 남편 성폭행설, 연정훈 한가인 이혼설, 정형돈 하차 내막설, 이정재 임세령 결혼설, 이시영 사적 동영상설, 정려원 박효신 열애설, 김현중 진세연 J양설 등 올해만도 수많은 스타들이 그렇게 확인되지 않은 ‘설’에 희생됐다.

소속사 측은 즉각 부인하고 해명하며 불 끄기에 나섰지만 대중은 여전히 이들에 대해 의혹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더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찌라시 내용을 그대로 보도한 언론 때문에 대중들이 더욱 신뢰를 한다는 점이다. 일부 언론이 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올해 유독 ‘~카더라’ 열애설이 난무했고, 결혼 보도 역시 “사실무근”으로 끝나는 허무한 사례가 비일비재 했다.

증권가 정보지의 경우, 온라인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과거에는 내용 확인 시간이 충분했고 그에 따른 보도 역시 찌라시 속 해명 보도나 정확한 사실 확인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온갖 출처불분명 루머가 찌라시로 둔갑하는 가 하면, 찌라시가 일반인들에게도 유포되며 마치 기사인 양 맹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카더라’ ‘아니면 말고’는 쉽지만, 그에 따른 스타들의 상처는 상상을 초월한다. 더욱이 ‘찌라시’라는 타이틀 하에 유포되는 경우 파급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연예계 스캔들인데다 그 진실 보다는 ‘~했대’ 식의 내용에 집중하고 대중은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설령 사실이 아니라 해도 중요하지 않다. 사실이거나 말거나 그럴싸한 ‘스캔들’에 빠져드는 것이다.

최근의 사태를 보더라도 찌라시의 신뢰도는 상당히 낮다. 그리고 거기에 이름이 올려지는 스타들은 하루아침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급기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최악의 선택도 하게 한다. 보도의 신뢰도 역시 예전과 같진 않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언론 보도는 최소한 확인 절차를 통하고 그에 따른 정정 보도, 해명 보도도 한다. 그러나 찌라시는 존재부터 시작해 점점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는 루머 식으로 변하고 있다. 때문에 찌라시에 대한 절대적 믿음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스타들은 그 짧은 몇 줄의 이야기에 살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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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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