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달러 쏜 볼티모어, 왜 김현수인가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5.12.17 16:18  수정 2015.12.17 16:18

정교함 떨어지는 타선에 김현수 출루율 큰 힘

큰 지출 어려운 상황 속 계약 규모 걸맞은 안전성 확보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0.440대에 이르는 높은 출루율이다.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김현수(27)를 낙점한 이유는 빼어난 선구안이 끌어올리는 출루율 등의 요인이 있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언론 '볼티모어선'은 17일(한국시각) "김현수가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한화 약 82억6,000만 원)에 계약에 합의했다"며 “현재 메디컬 체크를 남겨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볼티모어선’은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최고의 타자임과 동시에 가장 내구성이 뛰어난 타자로 꼽힌다. 지난 시즌 타율 0.361 출루율 0.438 28홈런을 기록한 김현수는 9시즌 동안 대부분의 게임에 나서 '아이언맨'이라고도 불린다"며 부상 없는 몸도 부각했다.

볼티모어가 많고 많은 FA 가운데 한국 KBO리그 출신의 김현수를 택한 것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 KBO리그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가 중심타선의 파워가 떨어지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가 됐듯, 출루율이 떨어지는 볼티모어에는 ‘안타 제조기’ ‘출루 머신’ 김현수의 면모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김현수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정확성을 앞세운 타격이다. 통산 삼진 501개보다 볼넷이 597개로 더 많다. 두산 베어스에서 올 시즌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아 141경기 뛰면서 101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63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개인 최다인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도 지킨 매우 준수한 볼넷/삼진 비율이다.

안타와 볼넷이 많고 삼진이 적다보니 당연히 출루율은 0.440대에 이를 만큼 높았다. 볼티모어가 가장 탐낸 부분이기도 하다.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팀 홈런은 세 번째(217개)로 많지만 그만큼 삼진도 많이 당해 좋지 않은 5위에 올랐다. 볼넷과 출루율은 전체 24위에 그쳤다. 출루율 0.350 이상의 타자는 매니 마차도, 크리스 데이비스 뿐이었다. 김현수 같은 정확도와 신뢰도 높은 타자가 절실했다.

게다가 나이도 27세로 젊고,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하다. 또 라인업이 우타자 중심인 데다 외야수 기근에도 시달리는 볼티모어에 좌타자 외야수인 김현수는 안성맞춤이다. 프로선수로서 자기 몸 관리도 철저했다. 김현수는 지난 2008년부터 KBO리그에서 8시즌 연속 120경기 이상 출전하는 등 꾸준했다.

KBO리그에서 만큼의 장타력은 아니더라도 중장거리포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서 안정적이고 2년 700만 달러 계약을 안길 정도의 안전성은 갖췄다는 평가다.

FA 시장에서 김현수와 같은 스타일의 선수를 찾을 수도 있었지만 볼티모어의 재정 상황을 보면 그리 넉넉하지 않다. 특히, 팀의 아이콘이자 최근 3시즌 2번의 홈런왕에 등극한 크리스 데이비스와의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볼티모어는 데이비스에게 최근 7년 1억5000만달러의 조건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해 ‘멘붕’에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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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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