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 분주' LA 다저스, 불완전한 류현진 입지는?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12.17 11:32  수정 2015.12.17 16:19

그레인키 이탈로 이와쿠마 영입..채프먼은 불발

몸 상태 완전하지 않은 류현진 정상화 절실

류현진 ⓒ 연합뉴스

수년간 막대한 투자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은커녕 무대도 밟지 못하고 있는 LA 다저스가 올 겨울 또 한 번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저스는 최근 잭 그레인키를 같은 지구(NL 서부) 소속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빼앗겼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다저스의 막강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그레인키는 2015시즌 32경기 222.2이닝 19승3패 평균자책점 1.66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에 밀려 아쉽게 2위에 만족했지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커쇼 이상의 존재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이 끝난 후 옵트아웃을 선언하며 FA 시장에 나왔고 애리조나와 6년간 2억 65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레인키를 놓친 다저스는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를 영입하며 발 빠르게 전력을 보강했다. 계약 규모는 3년 4500만 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이와쿠마는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47승을 올린 검증된 투수. 2013년 14승, 2014년 15승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20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9승5패 평균자책점 3.54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8월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는 노히트노런을 펼치며 일본인 투수로서는 노모 히데오에 이어 두 번째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다저스는 또 다른 투수 유망주인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영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28경기 12승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던 유망주다. 지난 해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아 8경기 등판(4승2패)에 그쳤지만 2015시즌 7월 복귀해 11경기 64.2이닝 6승1패 평균자책점 2.92의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큰 약점이던 불펜 보강은 난항에 부딪혔다. 다저스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3.44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5위였다. 커쇼와 그레인키가 이끌었던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24로 2위였지만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91로 19위에 그쳤다. 정규시즌에 비해 단기전에서 약했던 원인 중 하나가 불펜의 뒷심 부족이었다.

최근 다저스가 영입에 공들이며 이적이 성사 직전까지 갔던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가정 폭력 혐의로 도마에 오르면서 이적이 불투명해진 것은 악재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하나로 꼽히던 채프먼이 합류할 경우, 기존의 마무리 캔리 젠슨과 탄탄한 불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채프먼의 이적이 사실상 불발되면서 다저스의 구상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다저스가 투수진 보강을 위해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류현진 입지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시즌 동안 굳건한 팀의 3선발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과 어깨 수술로 한해를 날렸다.

MLB에서 류현진과 같은 부위의 수술을 받고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한 투수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 현지언론은 다음 시즌 다저스의 풀타임 선발진으로 커쇼-이와쿠마-브렛 앤더슨을 예상하고 있으며 페르난데스 역시 영입이 성사될 경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활 중인 류현진과 브랜드 맥카시는 추가 전력 정도로 분류되며 복귀하더라도 풀타임 시즌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와야 하는 숙제를 안고 겨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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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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