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못 이룬 8억 옵션, 박병호라면?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2.11 16:07  수정 2015.12.12 12:11

타석당 옵션 매겨져, 600타석 돌파하면 75만 달러

올 시즌 지명타자 중 600타석 채운 선수 고작 5명

박병호는 타석당 최대 75만 달러를 챙길 수 있는 옵션을 설정했다. ⓒ 연합뉴스

메이저리거가 된 박병호(29·미네소타)의 세부 계약 내용이 공개됐다.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박병호가 타석수에 따라 순차적으로 옵션이 실행된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박병호가 받게 될 최대 금액은 75만 달러(약 8억 8600만 원)가 더해질 수 있다.

앞서 박병호는 포스팅시스템에서 1285만 달러를 적어낸 미네소타 구단과 단독 교섭을 벌였고, 지난 1일 5년간 최대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4년간 보장 연봉은 1200만 달러(141억 7200만 원)이며, 5년째에는 650만 달러의 옵션 또는 50만 달러의 바이아웃이 붙는다.

박병호의 연봉은 내년 시즌부터 2년간 275만 달러를 받으며, 2018년과 2019년에는 300만 달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세부 옵션으로는 450타석을 채울 경우 7만 5000 달러를 받게 되며 475타석, 500타석, 525타석을 차례로 채울 때마다 10만 달러씩 늘어난다. 그리고 550타석을 돌파하면 17만 5000 달러로 늘어나며 600타석에 이르면 20만 달러를 더 받게 된다. 따라서 한해 타석에 따른 옵션은 모두 75만 달러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600타석 채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박병호는 KBO리그 시절 600타석을 넘긴 해가 144경기로 늘어난 올 시즌뿐이었다. 지난 4년간은 연평균 577타석이었다.

물론 메이저리그 162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확실한 주전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서 600타석 이상을 돌파한 선수는 고작 79명. 30개 구단 평균 2.63명 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또한 박병호가 맡게 될 지명타자 중에는 켄드리스 모랄레스(639타석), 알렉스 로드리게스(620타석), 데이빗 오티즈(614타석), 에반 게티스(604타석), 빌리 버틀러(601타석) 등 5명에 불과했다.

강정호의 경우만 봐도 600타석 돌파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이 난다. 강정호는 올 시즌 126경기에 나와 467차례 타석에 섰다. 한 시즌 475타석에 들어서면 7만 5000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지고, 이후 550타석까지 25타석이 늘어날 때마다 10만 달러, 575타석을 돌파하면 17만 5000달러, 600타석 때는 2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 따라서 600타석을 넘게 될 경우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75만 달러가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접는 바람에 옵션을 충족하지 못했다.

한편, 박병호는 올스타에 선정되거나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면 2만 5000 달러를 또 받는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되면 5만 달러를, 월드시리즈(7전4승제) MVP 또는 아메리칸리그 MVP가 되면 10만 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여기에 MVP 투표에서 2위에 오르면 7만 5000 달러, 3위일 경우 5만 달러, 4∼6위이면 2만 5000 달러를 챙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병호는 한국을 오갈 수 있도록 항공료 2만 5000 달러를 추가로 받으며 미네소타에 정착하기 위한 이사 비용 5000 달러도 매겨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