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제 안현수(30·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아내 출산을 위해 최근 귀국, 모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를 통해 "안현수가 아내인 우나리의 출산이 임박하면서 최근 귀국했다"며 "현재는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후배들과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현수는 부상을 우려해 간단한 훈련만 실시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예전 수술했던 무릎 부위가 좋지 않아 재활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에서 머물면서 재활과 스케이팅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현수는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고 있다. 그는 전성기이던 2000년대 중반, 탁월한 코너링과 함께 인코스 및 아웃코스 공략 등 이른바 원심력을 무시한 독보적인 스케이트 기술로 세계를 호령했다. 당시에도 이미 역대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라는 평가에 대해 이견을 갖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부상과 함께 대표팀 파벌 논란에 휩싸인 안현수는 태극마크를 달 수 없었고,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뒤 보란 듯이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 500m와 1000m, 그리고 5000m 릴레이를 모두 따내는 기염을 토했고,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처음으로 3관왕을 두 차례나 달성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아로새겼다.
실제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그가 가져간 메이저대회 금메달만 무려 28개에 달한다. 이는 현역은 물론 과거 선수들과의 비교에서도 월등하다. 역대 2위는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크게 활약한 캐나다의 전설 마르크 가뇽(22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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