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드디어 모바일 보드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카카오는 사행성 게임이라는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정부 당국의 규제로 수년간 출시 시기를 저울질 해왔다. 최근 카카오 게임의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보드 게임 진출로 이를 타개하고 시너지를 낼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 엔진, 조이맥스 등 게임3사가 지난 1일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맞고 게임을 출시했다. 이달 중순에는 파티게임즈도 맞고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총 4종의 맞고 게임이 시장에 쏟아졌다.
카카오를 통해 출시된 첫 보드 게임인만큼 게임 업계의 관심은 대단하다. 보드 게임은 고스톱, 포커 등의 게임을 일컫는 말이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소셜기능과 보드게임이 만나 어떠한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스톱이나 포커 등의 게임은 이미 잘 알려진 게임인만큼, 심리적 접근 장벽을 낮춰 게임 연령층을 40~50대까지 확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해당 4개사는 카카오표 맞고 게임에 각 사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이용자 사로잡기에 나선다.
여기에 카카오는 모바일 보드게임을 위한 ‘보드게임존’도 카카오 게임하기에 신설했다. 바둑, 장기, 오목, 윷놀이, 고스톱 등 모바일 보드게임을 이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모아놓았다.
관건은 정부의 규제다. 보드 게임 규제로 당초 예상했던 인기를 거두지 못할 시나리오도 점쳐지고 있다. 유료게임 머니 이용시 ‘상대방 선택 금지’ 조항이 대표적 사례다. 1일 출시된 3개 맞고 게임의 경우 방 제목에 특정 표시를 해서 카카오톡 지인들을 초대할 수 없게 원천 차단했다. 규제로 소셜 기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당 게임사들은 게임물관리 위원회 가이드라인 준수, 모바일 보드게임 관련 획득 특허 전면 개방 및 공유 등의 다짐을 통해 보드게임을 건전하고 캐주얼한 게임 인식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보드게임 시장에 진출한 경쟁사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뉴맞고’와 NHN엔터테인먼트 ‘한게임신맞고’의 기세를 뛰어넘는것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다만, 카카오의 보드 게임 진출로 전체 시장의 매출은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카카오의 보드 게임 시장 진출로 경쟁은 더욱 치열하겠지만, 간접적 마케팅 효과는 더욱 커질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 보드 게임은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발생시킨다. 카카오 플랫폼이 보드게임의 변수로 어떻게 작용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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