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의 첼시가 조1위로 뛰어올랐지만 아직까지도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다. ⓒ 게티이미지
위기의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2연승으로 팀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첼시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블룸필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마카비 텔 아비브와의 G조 조별리그 5차전 원정경기서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리그 챔피언이었던 첼시는 불과 1년 만에 추락하고 말았다. 올 시즌 리그에서 4승 2무 7패(승점 14)에 머물며 팀 성적도 충격적인 15위다. 강등권과의 격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굴욕과도 같은 성적표라 할 수 있다.
그나마 첼시가 기대를 품는 부분은 다름 아닌 챔피언스리그다. 사실상 리그 우승 경쟁에서 밀린 가운데 2011-12시즌 이후 다시 한 번 유럽 무대 정상에 선다면 조제 무리뉴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 모두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텔아비브전 대승은 분위기 반전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첼시는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윌리안이 올려준 공을 케이힐이 머리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첼시는 전반 막판 디에고 코스타와 경합을 벌이던 벤 하임이 퇴장으로 물러나 수적 우위까지 점하게 됐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첼시는 후반 들어 맹공을 퍼부었다. 첼시는 후반 28분 윌리안이 프리골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 31분 오스카의 헤딩골, 그리고 종료 직전 수비수 커트 주마가 오스카의 패스를 골로 만들어 4-0 대승을 완성했다. 첼시가 4골 골폭풍을 몰아친 것은 지난 9월 24일 월솔(3부 리그)과의 컵 대회 이후 두 달 만이다.
첼시는 이번 승리로 승점 3을 추가, G조 1위 자리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G조 모든 팀들이 단 1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대혼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등장했지만 5전 전패를 기록 중인 텔 아비브는 탈락이 확정됐다.
문제는 1위 첼시부터 촘촘하게 몰려있는 3개 팀이다. 첼시가 승점 10(3승 1무 1패)으로 1위인 가운데 안방서 디나모 키예프에 일격을 당한 FC 포르투가 승점 동률로 2위에 올라있다. 디나모 키예프 역시 승점 8(2승 2무 1패)로 아직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결국 다음달 10일 열릴 조별리그 최종전에 가서야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에 오를 두 팀이 가려질 전망이다. 문제는 대진표다.
첼시는 하필이면 지난 원정서 1-2 패했던 FC 포르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16강 진출이 걸린 외나무다리 승부가 될 전망이다. 반면, 디나모 키예프는 전패를 기록 중인 텔 아비브와 홈경기를 벌이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
만약 디나모 키예프가 승리하고 첼시-포르투가 비긴다면 세 팀 모두 승점 11 동률을 이루게 돼 상황이 복잡해진다. 일단 골득실이 아닌 승자승 원칙으로 규정이 변경돼 첼시 입장에서는 패할 경우 포르투전 1패를 안고 있기 때문에 탈락하게 된다.
첼시와 포르투가 비긴다면 더욱 복잡해진다. 승자승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첼시는 디나모에 1승 1무, 디나모 역시 포르투에 1승 1무, 포르투는 첼시에 1승 1무로 똑같아진다. 이때 서로간의 골득실을 따지게 되는데 이번 디나모전에서 0-2로 패한 포르투가 불리해진다. 결국 첼시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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