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감독의 강한 어조에는 외국인 선수 군다스에 대한 여전한 신뢰가 묻어났다. 군다스 역시 최고의 활약으로 김 감독의 믿음에 답했다.
돌아온 군다스가 우리카드를 구해냈다.
군다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25득점을 올리며 우리카드의 3-1(19-25 25-23 25-18 25-23)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군다스는 지난 19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골반 내전근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고 1세트 도중 교체됐다. 이후 계속해서 팀 훈련을 소화한 군다스지만 이날 경기 출전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경기 전 김상우 감독은 “군다스가 완벽하게 회복하지는 않았지만 부상 상태가 경미하다”며 “본인이 얼마만큼 의지를 가지고 뛰어주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향후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군다스의 교체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
그러나 군다스는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내며 김상우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1세트에 나선 군다스는 아직 몸이 완전치 않은 탓인지 33.33%의 공격 성공률에 3점만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카드도 군다스의 부진 속에 1세트를 19-25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서자 군다스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2세트 초반 4-9로 끌려간 우리카드는 군다스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2세트에 75%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9점을 올린 군다스의 활약에 우리카드는 25-23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2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는 흐름을 탄 우리카드의 상승세였다. 군다스는 이날 경기에서 총 25득점, 54.3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우리카드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김상우 감독도 군다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른 부분보다도 군다스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믿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면 어쩔 수 없지만 하는 데까지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군다스를 믿고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계속 지켜봤다”고 말하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한편, 지난 시즌 3승 33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올시즌 12경기 만에 4승을 챙기는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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