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베니테스’ 레알 마드리드 차기 감독 지단?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5.11.24 11:10  수정 2015.11.24 15:03

엘 클라시코 대패 후유증으로 베니테스 감독 해임 가능성

엘 클라시코 대패로 해임 위기에 몰린 베니테스 감독.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엘 클라시코 대패 후유증이 너무나도 크다.

스페인 ‘마르카’는 23일(한국시각) 홈에서 바르셀로나에게 당한 굴욕적인 대패로 해임 위기에 놓인 베니테스 감독의 후임자 0순위로 지네딘 지단(43)이 낙점됐다고 전했다.

이어 레알 수뇌부가 아직까지는 베니테스 감독을 신뢰하고 있지만 올 시즌 성적에 따라 해임될 가능성이 있고, 후임으로는 현재 카스티야(B팀) 지도를 맡고 있는 지단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지단은 세기 초 프랑스 ‘아트사커’의 중흥을 이끈 천재 미드필더로 보르도, 유벤투스를 거쳐 2001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이후 5년간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이어갔고, 2006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선수 경력을 마감했다.

은퇴 후 레알의 공식 레전드로 추대된 지단은 구단 기술 고문으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선수 시절부터 종종 지도자로서도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왔던 지단은 2013년 안첼로티 감독 부임과 함께 1군 수석코치로 임명되며 본격적인 지도자 경력의 포문을 열게 되었다.

이후 유럽 최초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이라는 ‘라 데시마’를 비롯해 2관왕의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며 지도자로서 가능성을 보인 지단은 구단 권유로 유소년 팀인 카스티야 지휘봉을 잡고 있다.

스페인 3부 리그인 세군다 B에 속한 카스티야는 지난 시즌 지단 감독 휘하에 리그 6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단의 두 번째 해인 올 시즌에는 14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2위(9승 3무 2패)에 올라 비교적 발전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세계 레알 팬들을 경악시킨 0-4 참패로 베니테스 감독은 도마 위에 올랐다. 시즌 초부터 계속된 선수들과의 불화설은 물론 전술적으로도 함량 미달이라는 혹평으로 온갖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해임에 대해서는 역시 의견이 갈린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시즌 도중에는 대체자 마련이 어렵고, 섣불리 해임했다가 수습도 제대로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지단 역시 아직까진 감독 경력이 부족해 1군 감독을 맡기기엔 무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상황이 확산되자 지단은 “나는 카스티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직 감독으로서 배워야 할 게 많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배우며 성장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며 루머를 일축했다.

엘 클라시코 패배로 라리가 3위로 내려앉은 위기의 레알, 감독을 둘러싼 이슈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팬들은 노심초사 속에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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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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